“또 본토 공격 당할 가능성도”
오바마는 여전히 강력한 반대

CIA국장 “美도 추가 테러 위험”
하버드大 폭파위협 긴급 대피


이슬람국가(IS)가 16일 미국 워싱턴 DC에도 추가 테러를 감행하겠다고 경고하면서 미국의 대(對)IS 전략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도 “현행 노선을 유지하겠다”고 재확인했지만, 미국 내에서는 IS 근거지인 시리아에 미군 지상군을 투입하라는 압박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미국 일각에서 이처럼 대규모 군사 개입을 통한 시리아 문제 해결을 요구하고 나선 것은 2001년 9·11 테러에 이어 미국 본토가 또다시 공격당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존 브레넌(사진)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날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글로벌 안보포럼’ 연설에서 “IS의 계획에서 파리 테러만이 유일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번 테러가 분명히 일회성 행사라고 간주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브레넌 국장은 “유럽뿐 아니라 미국도 상당히 경계를 해야 한다”면서 미국 본토에서 IS의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는 이날 로이터통신이 공개한 긴급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응답자 63%가 ‘주변에서 파리 테러와 유사한 형태의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답한 것과 맞물리면서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실제로 이날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한 하버드대는 미확인 폭파 위협을 받고 4개 건물 내 학생과 직원들을 긴급 대피시키기도 했다. IS도 이날 11분 분량의 동영상을 통해 “워싱턴도 파리 테러와 똑같이 해주겠다”고 협박하고 나섰다. CNN방송 등에 따르면 IS 대원들은 이 동영상에서 “우리는 신의 이름으로 워싱턴을 공격할 것을 맹세한다”면서 “공포가 계속될 것을 약속하며, 앞으로는 더욱 심해질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공화당을 중심으로 한 보수 진영에서는 오바마 대통령이 시리아에 대규모 지상군을 파병, IS를 근절시켜야만 테러 위협이 사라진다면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신보수주의(네오콘) 인사인 빌 크리스톨 위클리스탠더드 편집장은 “IS와 싸우기 위해 5만 명의 지상군을 파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2년 대선에 공화당 후보로 출마했던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이날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파리 테러는 최소한의 조치만으로는 우리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다”면서 “필요하면 지상군을 투입하더라도 IS와의 전쟁을 선포해야 한다”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결단을 요구했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터키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IS를 “악의 얼굴(the face of evil)”이라고 규정하면서도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하는 것에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상군 파견은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현행 전략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앞서 벤 로즈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도 15일 “앞으로 IS를 겨냥한 공습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지만, 상당한 규모의 지상군 파견은 해법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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