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잃은 신동빈 회장
“국내 1위 키운 긍지 가져야
직원들 고용 안정에 최우선”


롯데월드타워 면세점 특허 취소로 위기를 맞고 있는 신동빈(사진) 롯데그룹 회장이 임직원들을 독려하며 더 공격적인 경영에 나서고 있다.

17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신 회장은 롯데월드타워점의 면세 특허권이 취소된 것과 관련, 16일 내부 회의에서 “그동안 국내 1위 면세점을 키운 임직원들은 긍지를 가져도 좋다”며 “이번 일로 그룹이 활기를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니 임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신경 써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면세점 외) 다른 분야와 해외 사업 등에서 더 분발해 좋은 실적을 내고, 호텔롯데 상장과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국민과 약속한 일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롯데면세점 직원들의 고용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챙기라”고 임원들에게 지시했다.

신 회장은 앞서 지난 14일 면세점 특허권 재연장에서 탈락한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상 못 한 일이 일어났다.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99%가 나 때문에 발생한 일”이라며 책임을 자신에게 돌린 바 있다.

롯데는 호텔롯데 상장에 전력을 기울여 내년 2월까지는 상장을 마무리 짓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호텔롯데에서 면세점 영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에서 면세점 특허 취소가 호텔롯데 가치 산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점이 변수다. NH투자증권은 올해 호텔롯데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면세점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5%, 99%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월드타워점이 전체 면세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2~13%가량이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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