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아내 ‘유미’씨와 함께 “자유롭게 됐다” 공식회견

한국인 여성과 결혼해 국내에서 ‘한국 사위’ 별명을 얻은 래리 호건(59·사진 오른쪽) 미국 메릴랜드 주지사가 지난 6월부터 투병해온 암에서 “100% 완치됐다”고 16일 선언했다.

호건 주지사는 이날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의 주정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믿기지 않지만 오늘로서 100% 암에서 자유롭게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호건 주지사는 “내 머리카락도 다시 자라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호건 주지사는 항암 치료 과정에서 받은 주변의 도움과 성원에 대해 “이런 친절이 나를 더 강하게 만들고 원기를 왕성하게 해줬다”면서 “이들은 의심할 여지 없이 내가 회복할 수 있게 도와준 원동력 중 하나”라고 말했다.

호건 주지사는 투병 과정에서 다른 암 환자들로부터 격려 편지를 받는가 하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등으로부터 성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호건 주지사를 치료한 메릴랜드대 의료센터의 애런 래포포트 박사는 “호건 주지사의 암이 재발할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달, 아니 몇 년 안에 재발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확신한다”면서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검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호건 주지사의 한국계 아내인 유미 호건(왼쪽) 여사도 참석했다. 호건 주지사는 2004년 한국계 이민자인 유미 여사와 결혼했다.

워싱턴포스트(WP)와 워싱턴타임스 등도 이날 호건 주지사가 지난 10월 암의 일종인 비(非)호지킨 림프종에 대한 항암 치료의 마지막 단계를 끝냈다고 전했다. 앞서 호건 주지사는 지난 6월 림프종 3∼4기 진단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면서 “내 인생에서 닥친 모든 장애물과 언덕을 넘었을 때와 같은 힘으로 이 도전 역시 극복할 것”이라고 의지를 보인 바 있다. 이후 그는 총 30일에 걸친 항암 치료와 3차례 척수액 검사 등을 받아왔다. 하지만 호건 주지사는 투병 과정에도 업무를 계속했으며, 항암 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모두 빠진 모습까지 공개하면서 강한 투병 의지를 보여 왔다. 이 때문에 WP는 호건 주지사에 대해 “투병을 솔직하게 공개했다는 점에서 공직자의 모범”이라고 평가했다.

한국계 유미 여사를 부인으로 둔 호건 주지사는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한인들의 높은 지지를 받아 당선됐고 올해 1월부터 공식 집무를 시작했다. 30여 명의 사절단을 이끌고 지난 5월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을 순방한 바 있다.

워싱턴=신보영 특파원 boyoung22@munhwa.com
신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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