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기되는 ‘공습 한계론’러 미사일 등 연합군도 가세
항공모함 드골號 내일 출항

석유 관련 시설 집중적 공격
“자금줄 차단 중장기적 성과”

美 7300회 출격 25%만 성공
정보 없어 정확한 폭격 못해


프랑스가 132명의 희생자를 발생시킨 ‘11·13 파리 연쇄 테러’에 대한 응징으로 사흘째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본거지 시리아 락까에 대한 공습을 단행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러시아도 공습 수위를 높여가는 가운데 공습이 IS 척결에 효과적인지 여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17일 AP 등은 “프랑스군이 이날 저녁 라팔과 미라지2000 등 전투기를 동원해 IS의 수도 격인 락까를 공습했다”고 보도했다. 장 이브 르 드리앙 프랑스 국방장관도 현지 TF1 TV와 인터뷰에서 “현재 전투기 10대가 락까를 공습하고 있다”면서 “락까와 다이르 앗 자우르 주변 IS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내일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가 출항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러시아도 공습을 강화하고 있다. 연합군은 16일 IS가 밀매하는 석유의 3분의 2가 생산되는 시리아 동부 다이르 앗 자우르를 한 차례 공습해 연료 트럭 116대를 파괴했다고 밝혔고, 러시아 국방부도 17일 “장거리 T-22 폭격기가 락까의 주요 목표물을 공격했고, 알레포와 이들리브 주 주요 지역에 대한 크루즈 미사일 공격도 있었다”고 전했다. 러시아 국영 TV는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날 IS에 대한 러시아의 공습 규모 2배 확대방안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8일 락까 현지 활동가의 발언을 인용, “프랑스 폭격으로 락까의 IS 군기지 2곳과 시청건물 및 축구장이 파괴됐고 러시아의 폭격으로 락까의 교량이 붕괴됐다”고 전했다.

국제사회의 IS 주요 본거지 대상 공습이 강화되고 있지만 공습의 실효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앞서 ‘공습 한계론’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이 지난 8월 이라크, 9월 시리아에 대한 공습을 확대할 때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공습 개시 후 16일까지 466일 동안 IS 근거지에 대한 8215회 공습 과정에서 폭탄과 미사일 2만8578기를 투하해 IS 조직원 2만여 명을 사살했다고 밝혔지만,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에서 IS는 여전히 국토 절반 가량을 차지하며 버티고 있다.

공습이 효과적이지 못한 이유는 시리아의 IS 거점 지역이 외부로부터 철저히 차단돼 정확한 정보 수집이 힘들고, 피해 상황을 확인하기도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시리아 북부 유프라테스 강변에 위치한 락까의 주민은 35만 명이고 2014년 IS에 함락됐다. 락까의 IS장악 시설들이 민간인 거주지역과 섞여 있는데다 IS 조직원들이 주민과 포로들 사이에 숨어 있어 시내 공습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이유로 공습을 위해 출격한 폭격기가 ‘빈손’으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미 공군은 IS공습 결과를 발표하며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7300여 차례에 걸쳐 폭격기가 출격했지만 그 가운데 폭탄을 목표물에 투하한 경우는 25%에 그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IS가 점령한 주요 석유 시설에 대한 폭격은 IS 자금줄을 차단해 중·장기적으로 효과적일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IS는 점령지 문화재 밀매, 인질 몸값, 인신매매 및 장기밀매 등으로도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주 수입원은 석유 밀매로 알려졌다. 이에 미국 국방부는 지난 13일 석유 시설에 공습을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바 있는데 16일 단행된 다이르 앗 자우르 공습에서 파괴한 116대의 연료 트럭은 IS가 보유한 295대의 3분의 1이 넘는 숫자다. 프랑스 역시 18일 아라비아해 걸프 해역에 항공모함 샤를 드골호가 배치되는 대로 다이르 앗 자우르 석유시설을 집중 공습할 계획이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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