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당 효용 진보 50대 75.7%·60대 72.9% “정당 정책 실생활과 동떨어져” 40대는 보수·진보 모두 부정적
■ 의원 물갈이론 지역구 의원 재지지 31.3% ‘인물 물갈이론’ 48.5% 응답 진보층 불만 커 野현역 불리
40∼60대 유권자들은 정치권의 무능함에 대해 냉혹한 평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당이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압도적으로 많았고, 현역 국회의원 교체 의견이 지지 의견을 앞섰다.
또 지지 정당을 바꿀 경우에는 의원들의 의정평가를 우선하겠다고 답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근 국무회의에서 제기한 바 있는 국회 심판론과 맥을 같이하는 여론조사 결과다. 특히 진보 성향 또는 야권 지지층에서 정치에 대한 불만이 높아 내년 4·13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 등 야권에 고민을 안길 수 있다.
문화일보 창간 24주년 ‘40·50·60 세대별 정치의식’(10월 29일 공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대표 최인수)이 19일 40∼60대 통합지수를 만든 결과, 현 지역구 의원 재지지 의사는 △계속 지지 31.3% △지지 철회 48.5%로 나타났다. 물갈이론이 더 높다는 의미다.
‘정당의 정책이 실생활에 도움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도움 된다 29.5% △도움 되지 않는다 66.9%로 집계됐다. 지지 정당을 변경할 경우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국회 의정활동 잘잘못 43.9% △정당 이념과 노선 때문 20.7% △세월호·메르스 등 국가적 사태에 대한 대응 때문 16.0% △특정 정치인이 좋아지거나 싫어져서 8.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의원이 국회 활동을 잘못하면 지지 정당을 바꾸겠다는 응답이 1순위였다. 세대별로 정당정책 효용감에서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40대(67.8%), 50대(70.6%), 60대(59.0%) 모두에서 높았다. 현 지역구 의원 지지 철회 의사도 40대 53.8%, 50대 47.4%, 60대 40.4%로 조사됐다.
그래픽 = 김연아 기자 yuna@
◇ 진보, 야권 지지층에서 정당 효용 떨어져 = 정당 정책이 실생활에 ‘도움 된다’는 응답은 50대와 60대에서는 보수가 진보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50대·60대에서 진보가 보수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50대의 경우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진보층에서 75.7%, 보수층에서 66.8%로 조사됐다. ‘도움 된다’는 응답은 보수층 28.7%, 진보층 23.1%였다. 60대도 진보층은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이 72.9%에 달했으나 보수층은 53.9%였다. 60대 진보층에서는 24.3%만이 ‘도움 된다’고 응답했지만, 보수층은 41.7%를 기록했다. 40대는 정치이념에 따른 차이가 별로 없었다. 보수층은 ‘도움 된다’가 30.9%, ‘도움 되지 않는다’가 66.9%였고, 진보층은 각각 28.9%, 67.9%로 나타났다.
경제이념성향별 결과도 정치이념성향 결과와 유사하다. 40대는 분배 우선이냐 성장 우선이냐에 따른 정당 효용감 차이가 미미했다.
하지만 50대는 성장우선층에서 ‘도움 된다’가 27.8%, ‘도움 되지 않는다’가 67.8%, 분배우선층에서 ‘도움 된다’가 24.4%, ‘도움 되지 않는다’가 74.0%로 조사됐다. 분배우선층에서 정당 효용감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60대는 차이가 더 벌어져 성장우선층은 ‘도움 된다’가 40.5%, ‘도움 되지 않는다’가 54.5%였고, 분배우선층은 ‘도움 된다’가 29.1%, ‘도움 되지 않는다’가 68.4%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은 야권 지지층이나 무당층보다 모든 연령대에서 정당 효용감이 높았다. 40대의 경우 새누리당 지지층은 ‘도움 된다’는 응답이 38.2%로 조사됐지만, 새정치연합은 33.2%, 무당층은 18.5%였다. 반면에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무당층(77.8%), 새정치연합(65.0%)에서 새누리당(58.7%)에 비해 많이 나왔다. 50대와 60대의 수치도 40대와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모든 연령대에서 정당 효용을 인정하는 층은 새누리당 지지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당연한 결과지만 정당 비효용층에서는 모든 연령대에서 무당층이 높았다.
◇ 정당 효용감 낮으면 교체 여론 높아 = 전 연령대에서 현역 의원을 ‘재지지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높게 나온 가운데 정당 효용감이 상대적으로 낮은 층에서는 현 지역구 의원에 대한 지지 철회, 즉 교체여론도 높았다. 40대는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층에서는 ‘지지한다’는 응답이 25.1%에 그쳤고, ‘지지하지 않는다’가 59.7%로 절반이 넘었다. 50대의 경우에도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층은 지지철회 응답(52.9%)이 재지지(24.3%) 응답을 배 넘게 앞섰다. 60대 역시 ‘도움 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9.4%만이 재지지하겠다고 답했다. 보수층·성장 우선·새누리당 지지층이 전반적으로 정당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진보층·분배 우선·야권 지지 또는 무당층에서 상대적으로 정당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야당 현역 의원에게 특히 불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 의정활동이 지지 정당 변경에 가장 중요 = 지지 정당을 바꿀 경우 40∼60대는 의정활동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정 의정활동 잘잘못’을 1순위로 꼽은 응답은 40대 45.5%, 50대 44.1%, 60대 40.4%였다. 2순위부터는 세대별로 정치이념성향에 따라 차이가 드러났다.
40대의 경우 2순위로 ‘세월호·메르스 등 국가적 사태에 대한 대응’의 잘잘못, 즉 정부와 여당의 국가위기 수습 과정이나 정책을 꼽는 응답(21.6%)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50대와 60대에서 2순위로 ‘정당의 이념과 노선’을 꼽은 응답은 각각 22.1%, 21.1%로 국가적 사태 대응(각각 14.2%, 8.9%)보다 높았다. 50대와 60대에서도 진보층의 경우 국가적 사태 대응을 지지 정당 변경의 이유로 꼽은 응답은 상대적으로 높았다.(그 밖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