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경찰이 11·13 파리 연쇄 테러의 총책으로 지목된 압델하미드 아바우드(27) 등 주요 용의자 검거 총력전을 18일 새벽 파리 북부 생드니에서 벌이는 과정에서 아바우드가 사살됐다고 워싱턴포스트(WP)와 텔레그래프 등이 보도했다. 그러나 뉴욕타임스(NYT)와 BBC는 “아직 아바우드의 사망 여부는 공식 확인된 바 없다”고 전해 정확한 사망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프랑스 현지 라디오 방송 RTL은 익명의 경찰 소식통을 인용해 “이날 소탕한 테러 조직이 19일 이후 파리 인근의 라데팡스에서 새로운 테러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라데팡스는 전기 통신 등 기간시설이 밀집된 지역이다.

WP는 18일 오전 급습 작전 직후 “한 여성 용의자가 폭탄 조끼를 터뜨리는 등 진압과정에서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생포됐다”면서, 2명의 유럽 정보당국 고위급 관리의 말을 인용해 “아바우드가 사망용의자 가운데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한 프랑스 보안 관계자는 아바우드의 생사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으나, 이 두 명의 유럽 정보당국 관리는 ‘프랑스로부터 아바우드 사망 사실을 확인받았다’고 밝혔다”면서 “다만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오지 않아 익명으로 이 같은 사실을 알려왔다”고 강조했다. WP에 따르면 법의학 전문가들은 유리파편 등 현장의 여러 증거를 토대로 유전자 감식을 거쳐 아바우드 사망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WP는 “아바우드가 경찰에 의해 사살됐는지, 여성 용의자의 자폭 과정에서 사망했는지 혹은 자살했는지 등 사망 경위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AP통신은 “당초 프랑스 정부관계자들은 아바우드가 생드니 급습현장에서 생포된 용의자 속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히면서도 사망자 신원을 조사 중이라고 밝혀 그가 현장에서 사망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그러나 18일 오후 늦게 프랑스 검찰 측 발언을 인용, “아직 사망자 신원이 아바우드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NYT보도에 따르면 프랑수아 몰랭 검사는 “생포자 8명 가운데 아바우드나 살라 압데슬람(26)은 포함돼 있지 않으며, 이날 검거 작전으로 사망한 용의자들이 총 몇 명이고 누구인지 아직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100명이 넘는 프랑스 경찰과 군 특수부대는 이날 오전 4시 15분쯤부터 약 7시간 동안 생드니의 한 아파트를 포위한 뒤 탄약 5000발가량을 동원해가며 용의자들과 총격전을 벌였다. 아바우드는 해당 아파트 3층에 머무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생드니는 지난 13일 테러범 3명이 자폭했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불과 2㎞ 떨어진 지역으로, 중동·북아프리카 출신 이민자들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 이날 펼쳐진 대규모 기습 작전으로 주변 건물 일부가 부서지고 주민 대피령이 떨어지는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자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현장이 전쟁터(War Zone) 같았다”고 전했다.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용의자들의 휴대전화 감청 결과를 토대로 아바우드가 생드니에서 제압된 테러범들과 새로운 팀을 꾸려 다른 범행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을 포착했다”며 급습이 이뤄진 배경을 밝혔다. 한 남성 용의자는 경찰에 연행되기 직전 AFP통신 기자에게 “친구에게 아파트를 빌려줬을 뿐”이라면서 “나는 분명 매트리스가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물과 기도할 장소만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김리안 기자 knr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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