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석학 기 소르망 기고문
“정부가 제도권 이끌어야”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석학 기 소르망(71·사진)이 ‘11·13 파리 연쇄 테러’의 원인을 ‘전염병’과 같은 프랑스 이슬람 이민자들의 허무주의에서 찾았다. 그는 정부가 제도권 안으로 이들을 이끌어 직접 전염병을 치료해야 한다는 포용론을 주장했다.

기 소르망은 16일 미국 잡지 ‘시티 저널’ 기고문을 통해 “파리 연쇄 테러는 허무주의에 빠진 이슬람 이민자 2·3세들이 목표의식이 없는 삶 속에서 극단주의에 빠져 저지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전 유럽에 확산될 가능성이 있는 이 같은 허무주의를 해결해 테러를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파리 연쇄 테러에 대해 “그 테러는 유대인 사회를 겨냥한 것도, 정부 기관을 타깃으로 하지도 않았으며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역시 뚜렷한 동기를 제시하지 않았다”며 의도와 대상이 확실치 않은 것이 허무주의에 의한 테러라는 데 무게를 싣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프랑스의 시리아 공습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지만, 프랑스의 공습 개입 수위가 미비했고 프랑스군이 다시 보복할 것이라는 점이 분명했기 때문에 이유가 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기 소르망은 허무주의라는 전염병의 발병 원인을 테러리스트들이 공격을 준비한 파리 북부와 벨기에 수도 브뤼셀 국경 주변 지역의 특색에서 찾았다. 그는 “우리가 알다시피 파리 북부와 브뤼셀의 국경은 젊은이들이 마약과 무기를 거래하는 (파리와 분리된) 무법지대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 젊은이들이 목표의식을 잃고 무기력증에 빠져 있는 사이 이슬람 과격단체 설교자들이 온·오프라인으로 접근해 설득, IS 등 테러단체로 끌어들인다고 주장했다. 지난 1월 시사만평 주간지인 샤를리 에브도를 공격했던 쿠아치 형제도 이민자 출신으로 가난한 환경 속에서 사회에 불만을 품고 극단주의에 빠져든 것으로 알려졌다.

기 소르망은 해결책으로 IS 척결과 함께 허무주의자들에 대한 포용을 주장했다. 그는 “이 전염병에 간단한 해결책은 없고, 전례 없는 서방 정부의 노력만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유럽 정부들이 무법지대를 보다 견고한 국가의 지배 범위 안에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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