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용적 성장’ 세션서 강조
박정희 머문 호텔 숙소 사용
比, 도심서 노숙자 다 쫓아내


박근혜 대통령은 19일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제안하면서 역내 경제 사회 통합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필리핀국제컨벤션센터(PICC)에서 ‘지역경제 통합을 통한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개최된 APEC 세션1 회의에 참석해 중소기업과 서비스 산업 육성의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경제혁신 3개년 계획 및 4대 구조개혁 성과 등을 포함한 한국의 정책 노력을 소개했다.

박 대통령은 또 한국의 보건·의료, 교육, 관광, 콘텐츠, 금융, 물류, 소프트웨어 등 7개 유망 서비스 산업 집중 육성 및 관련 규제 철폐를 강조하면서 경제사회 통합체로서의 APEC의 미래를 제시했다. 박 대통령은 포용성 증진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역내 국가의 분업별 협력구조를 촉진시키는 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제안했다. 박 대통령은 전날 APEC 사무국과의 인터뷰에서 “(APEC 역내에서)포용적 성장을 이뤄나가기 위해서는 글로벌 가치사슬(GVC·국가별 분업적 협력체제의 공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마닐라에서 박 대통령은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 머물렀던 같은 호텔을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1966년 필리핀을 방문했던 박 전 대통령은 당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만나서 “우리도 필리핀만큼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겠냐”고 한탄했었다. 당시 필리핀은 국내총생산(GDP) 규모 세계 19위로 아시아에서 선망의 대상이었다. 2014년 기준으로 필리핀은 1인당 GDP가 2849달러(국제통화기금집계)로 2만7970달러인 한국의 10분의 1 수준이다.

현지 관계자들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는 이번 APEC 행사를 위해서 평소 도심 곳곳과 고급호텔 주변에 있던 노숙자와 부랑아들을 쫓아내고 있다. 지금도 마닐라 도심지 호텔 뒤편으로는 슬럼가와 유흥가가 즐비하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세션2 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하고 복원력 있는 공동체 건설을 통한 포용적 성장’을 주제로 각국 정상들과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저녁 박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폐회식에 참석하는 것을 끝으로 APEC 일정을 마무리한다. 박 대통령은 20일에는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 동아시아정상회의(EAS) 등에 참석하기 위해 말레이시아로 출국할 예정이다.

마닐라 = 이제교 기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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