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에서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가 베토벤 교향곡을 연주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정몽준(왼쪽 사진)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8일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정몽준(왼쪽 사진) 아산재단 이사장과 정의선(오른쪽)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18일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린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예술의전당 기념음악회 성황

1548년 창단한 오케스트라
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정명훈 지휘로 교향곡 연주

정몽준 이사장 등 범현대家
각계 인사 2500여명 참석


한국 경제발달사에 큰 획을 그은 고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의 도전정신과 치열한 삶이 베토벤 교향곡을 통해 재조명됐다.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산 정주영 탄신 100주년 기념음악회’가 열렸다. 이날 음악회에서는 독일 명문 오케스트라인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국립오페라극장 관현악단)가 정명훈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의 지휘로 베토벤 교향곡 2번과 3번 ‘영웅’을 연주했다. 음악회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윤 현대해상화재보험 회장, 정몽일 현대기업금융 회장, 정몽원 한라 회장, 정몽진 KCC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 등 범현대가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아산을 기렸다. 또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위원장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이홍구 전 국무총리, 이병규 문화일보 회장,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유영학 정몽구재단 이사장, 연극인 박정자 씨 등 각계 인사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정몽준 이사장은 공연 시작 전 로비에서 참석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조촐한 가족 행사에 많은 분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지난 1548년 창단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유럽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오케스트라로, 바그너가 ‘마술 하프와도 같은 오케스트라’로 칭송했었다. 5세기에 달하는 긴 세월 동안 해체되지 않고 건재한 이 오케스트라는 ‘살아 있는 서양 음악사’로도 불린다.

6년 만에 5번째 내한공연을 펼친 이 오케스트라는 이날 음악회에서 부드러우면서도 웅장한 연주로 청중을 사로잡았다.

베토벤 교향곡 2번은 베토벤이 장애를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만든 곡이다. 현악기와 관악기가 절묘한 조화를 이뤄 감미로우면서도 힘찬 느낌을 전한 이날 연주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을 이어온 아산을 떠올리게 했다. 또 2부에 연주된 장대한 느낌의 베토벤 교향곡 3번은 부제로 달린 ‘영웅’처럼 역경을 극복하고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아산의 삶을 연상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의 수석 객원 지휘자이기도 한 정명훈 감독은 열정적인 지휘로 음악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절제된 손놀림으로 섬세하게 지휘하다 온몸으로 강렬한 느낌을 표현해내는 그의 동작 하나하나에 청중의 시선이 모아졌다. 그는 이어 아산의 저돌적인 추진력과 닮아 있는 베토벤 교향곡 7번 4악장을 앙코르곡으로 연주하며 음악회를 마무리했다. 공연이 끝난 후 참석자들은 “브라보” 등 환호성을 지르며 3∼4분가량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정 감독은 “15년째 이 악단과 호흡을 맞춰 왔는데 오늘 연주는 정말 좋았다”며 “뜻깊은 날을 맞아 더욱 잘해줬다”고 말했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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