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장병을 위한 위문 성금의 사용에 대한 의심이 공무원 일각의 모금 거부 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은, 그 경위가 무엇이든 유감스러운 일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과 법외노조인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주도의 모금 거부 선언이 19일 현재 경남·울산·강원·부산·충북 등지의 공무원 노조로 확산되는 양상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적대로 군(軍)위문성금을 청와대 경호실에까지 보냈다는 식의 오해를 부르는 일이 있어서도 안 된다.
 
지난 9월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사용처에 대한 논란이 일었었다. 67억 원이 모금됐던 지난해 2억6000만 원을 청와대 경호실에 보냈고, 행정자치부를 비롯한 중앙 부처 대부분에는 1000만 원씩, 광역지방자치단체에는 2000만 원씩 배분한 것처럼 비쳤다. 논란이 커지자 보훈처 측은 “이들 기관을 통해 각급 부대에 전달했을 뿐, 정부 기관에서 사용한 것은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매년 연말에 월급의 0.3∼0.4%를 갹출하는 정부 부처 및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나 공기업 등의 임직원은 물론 성금을 낸 일반 국민도 의아해하거나 오해할 만한 측면이 있다.
 
보훈처는 “투명한 관리를 위해 위문심의위원회에서 심의하고 있다”며 관례를 강조했지만 그렇게 넘어갈 일은 아니다. 이번 논란을 계기로 성금 사용의 투명성과 신뢰를 높여 더 많은 국민이 모금에 참여할 수 있게 할 필요가 있다. 그것이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공비들의 청와대 습격 사건을 계기로 시작됐던 성금 모금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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