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명중 7명 전시관 전혀 없어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기념사업회·재단서 자체 운영


지난 1948년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18대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총 11명의 대통령을 종합적으로 추모·기념하는 시설물의 건립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는 개별 대통령의 기념물만 따로 운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시설의 관리상태도 허술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를 계기로 역대 대통령의 기념시설을 조사한 결과, 11명 가운데 7명은 기념물이 전혀 없었으며 4명의 대통령 기념·전시관 등도 국가 차원이 아닌 기념사업회와 재단 등에서 자체 운영해 체계적 전시가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현재 기념관·전시관 등이 있는 역대 대통령은 박정희·김영삼·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등 4명에 불과하다.

5∼9대 대통령을 역임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역사적 재평가를 위해 지난 2012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기념도서관이 개관돼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새마을운동 자료 등 생애와 업적 기록물을 전시 중이지만, 개관 후에도 어린이 도서관이나 공공도서관으로 전환하겠다는 야권의 공세에 시달려 부지 매각 논란에 휘말리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 기록전시관은 경남 거제시 장목면에 2010년 개관·운영 중이다. 또 2012년부터 김 전 대통령이 살던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 지하 4층·지상 8층 규모의 기념도서관을 따로 건립 중이다. 전남 목포시는 삼학도에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건립해 2013년 개관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생가 인근인 경남 김해시 한림면에는 노무현대통령 추모의집이 조성돼 노 전 대통령에 관한 영상과 연보·유품을 전시 중이다.

반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을 비롯해 윤보선·최규하·전두환·노태우·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전시관이 없다. 역대 대통령 종합전시관을 운영 중인 손윤목 청남대 관리사무소장은 “광복 70주년, 역대 대통령만 10명에 달하는 역사기록을 지닌 중견 국가답게 이제 국가 차원의 종합 기념시설 건립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청주 = 고광일 기자 kik@munhwa.com

관련기사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