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 地官 황영웅 교수
DJ 이어 YS 묘역조성위원장


“국립서울현충원에서 15대 김대중(DJ) 대통령 묘와 그곳에서 직선거리로 약 300m에 조성 중인 14대 김영삼(YS) 대통령 묘는, 둘 다 ‘동작동(銅雀洞) 쌍알’(풍수지리학상 봉황이 낳아 품었다는 전설의 쌍알)이라 불릴 정도로 천하에 보기 드문 명당자리입니다.”

황영웅(70) 영남대 환경보건대학원 풍수지리전공 교수는 23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정치 맞수였던 두 전직 대통령은 살아서도, 돌아가셔서도 영원한 쌍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교수는 DJ에 이어 YS 묏자리까지 정해 국내 최고 지관(地官)으로 꼽힌다. 2009년 김대중묘역조성위원회 위원장이었던 황 교수는 이번에도 같은 직책을 맡았다.

황 교수는 3년 전인 2012년 YS가 입원하기 직전, YS와 함께 동작구 서울현충원을 찾았다고 전했다. 황 교수는 “YS를 모시고 한 바퀴를 죽 둘러봤으며 이때 제2·제3 장군묘역 사이 야산의 혈(穴) 자리인 지금의 묘터를 점지해 두었다”고 처음 공개했다. 22일 이곳을 다시 찾은 상주 현철 씨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한 달여 전인 지난 10월 김수한 전 국회의장과 YS의 ‘정치적 아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다른 지관을 데리고 이곳을 찾기도 했다. 그는 “DJ 묘는 봉황의 오른쪽 날개 품에, YS는 봉황의 왼쪽 날개 품에 안겼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과거 인근 장군 묘역을 조성하느라 땅이 다소 훼손됐지만 다행히 혈이 파괴되지 않은 채 잘 보존돼 약간 보완하고 길만 내면 아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 황 교수는 “YS 묏자리는 바위들이 둘둘 잘 감겨 있는 큰 그릇 자리이자 혈의 질서가 잘 형성된 귀한 자리”라며 “하늘이 감추고 땅이 숨겨 준다는 ‘천장지비(天藏地秘)’로 세상에 잘 드러나지 않은 명당자리”라고 소개했다.

DJ도 직접 그에게 묏자리를 요청한 적이 있다. 황 교수는 “경기대 풍수지리학과에 있을 당시 제자가 쓴 선조 임금 할머니 창빈 한 씨 논문을 보고 직접 그곳을 찾았는데 진짜 명당자리는 거기서 왼쪽 위 30m 자리임을 찾아냈다”며 “그 사실을 알게 된 DJ의 요청으로 아들 홍업 씨와 함께 묘를 보게 됐다”고 회고했다. 황 교수는 “서울현충원 묘지가 꽉 찬 만장(滿葬) 상태에서 동작동 쌍알의 임자가 뒤늦게 연이어 나타났는데, 두 대통령 묏자리는 보기 드물게 쌍벽을 이루는 대명혈(大明穴) 자리”라고 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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