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민주센터, 55분짜리 다큐 내년초 공개 美 방문때 제도에 감명… 당선후 재산공개 단행

“전두환이 내양심 못뺏어”… 가택연금 군인에 호통


지난 1993년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직자 재산공개’ 제도 도입은 이미 1960년대에 구상이 된 것이라는 자료가 공개됐다.

23일 문화일보가 단독 입수한 ‘대한민국 의회 민주주의 투사 거산(巨山) 김영삼’ 다큐멘터리에 따르면 김 전 대통령은 1964년 6월 미 국무부의 초대로 미국을 방문했을 때 린든 존슨 미 대통령이 미 역사상 최초로 재산 공개를 하는 모습에 감명받았다. 김 전 대통령은 “정치하는 사람은 돈에 대해 깨끗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공직자 재산공개제를 항상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대통령이 된 1993년 바로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고 ‘공직자 재산공개’ 의무화를 단행했다. 자신의 재산을 공개하면서 “오늘 나의 재산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먼저 깨끗해져야 합니다. 국무위원 여러분께서도 국민에게 양심에 따라 재산을 공개해주기 바랍니다”라고 말하는 영상도 다큐멘터리에 포함됐다.

㈔김영삼민주센터는 김 전 대통령의 일대기를 담은 다큐멘터리의 마지막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초 김영삼민주센터 개관 시 공개할 계획이다. 총 55분짜리 다큐멘터리 중 1부(약 34분)는 김 전 대통령의 △출생 및 가족사 △정치입문기 △민주화투쟁역사를, 2부(약 20분)는 대통령 당선 이후 △금융 및 부동산실명제 실시 △공직자재산공개 △지방자치제 도입 △군사독재 역사 청산 △군 평시작전통제권 회수 등 개혁 추진과 국제통화기금(IMF) 경제위기 상황 등 퇴임까지를 다루고 있다.

6·25전쟁 당시 학도의용군에 입대해 대북방송을 담당하다가 당시 장택상 외무부 장관과 인연을 맺고, 전쟁이 끝난 후 장택상 국무총리 비서로 1952년 정치를 시작하게 된 사연도 소개됐다. 1980년 전두환 정권에 의한 가택연금 당시 집 앞을 막고 있는 군인들을 향해 “내 양심을 전두환이가 뺏지는 못해”라고 호통을 치는 영상도 들어 있다.

다큐멘터리에는 1969년 집 앞에서 초산 테러를 당한 후 바로 그날 국회연설을 하는 육성, 1979년 YH사건 당시 여공들과 같이 투쟁하는 영상, 1983년 29일간 단식 투쟁을 하는 영상 등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자료들이 적지 않게 담겨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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