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100만㎞ 무사고 기록
운전대·페달 없앤 車 연구
애플도 ‘특수사업부’ 신설

벤츠·아우디, 상용화 경쟁
2024년 110만대 판매전망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BMW 등 주요 완성차업체는 물론 구글, 애플 등 정보기술(IT) 업체들까지 미래 자동차산업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기술을 2020년 이후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위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기술이 미래 자동차산업의 생존 경쟁에 있어 핵심 기술로 인식되면서 이 분야 부품시장 규모는 현재 7000만 개에서 2020년 약 2억 개로 증가할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 부분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차량의 연간 판매량 또한 2024년 110만 대에서 2035년 4200만 대로 3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향후 자율주행차 시장을 둘러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흔히 무인차라는 용어와 혼동되지만 기본적으로 자율주행차는 일반적 주행 상황에서 목적지까지 자율주행이 가능한 시스템이 장착된 차를 말한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은 자율주행 수준을 5단계로 정의했는데 0단계는 완전 비자동화 단계, 1단계는 제동장치 등에서 일부 도움을 받는 단계다. 2단계는 자율주행 기술이 통합되는 단계로 고속도로 주행 시 앞차와 간격을 유지하고 자동으로 조향된다. 3단계는 운전자 조작 없이 일정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4단계는 출발부터 도착까지 완전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다.

현재 자율주행차 개발에 앞서 있는 기업으로는 IT업체 구글이 첫손에 꼽힌다. 이미 자율주행차로 100만㎞ 이상 무사고 주행을 기록한 구글은 2∼5년 내 상용화를 목표로 운전대와 페달, 브레이크 등이 사라진 완전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애플도 코드명 타이탄이라는 이름의 특수사업부를 만들어 자율주행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완성차업체들 역시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30년 넘게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진행 중인 메르세데스 벤츠는 올해 세계가전전시회(CES)를 통해 자율주행이 가능한 ‘F015 럭셔리 인 모션’을 공개했고 2020년 완전한 자율주행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우디 역시 지난 1월 CES에서 자율주행차로 실리콘밸리를 출발해 900㎞ 떨어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 도착하는 데 성공했다.

일본 토요타 자동차도 내년 1월 미국 실리콘밸리 인근에 인공지능 연구회사인 TRI(토요타연구기구)를 설립하기로 해 관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토요타는 5년간 10억 달러(약 1조1555억 원)를 투자해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하는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미 토요타는 미 국방부 산하 방위고등연구계획국(DARPA) 출신인 길 플랫 수석 자문을 TRI CEO로 영입했다. 또 지난 9월 스탠퍼드 대학 및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공동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또 11월에는 벤처 투자 펀드도 설립해 이종 산업 간의 관련 기술 개발 및 협력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차세대 자동차 산업을 선도할 기술인 자율주행 기술이 로봇산업, 정보통신기술(ICT) 등의 이종 산업 간 협력이 필요한 소위 ‘융합기술’이기 때문이다.

김남석·박선호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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