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 대가 10만~100만원 요구
범인 해외에 서버… 수사 애로
취업준비생 김모(28) 씨는 지난 10월 30일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으로 취업을 위해 모아뒀던 학습 및 준비 자료가 모두 암호화 돼 버렸다. 컴퓨터 화면에는 암호를 알려주는 대가로 100달러(약 11만5000원)를 요구하는 문구가 떴지만, 결제해도 데이터를 되찾을 수 없다는 지인의 조언에 데이터복구 업체를 통해 일부 자료만 복구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업체를 통해 데이터 일부를 복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또다시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컴퓨터가 먹통이 돼 버렸다.
김 씨는 “지난달 공격에서는 돈을 요구하는 글이 영어로 떴는데, 이번에는 한글로 떴다”며 “경찰에 신고하려 해도 접수는 가능하지만, 데이터 복구는 어렵다는 지인들의 말에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먹통으로 만든 뒤 금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랜섬웨어’란 이메일이나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위장한 악성 파일 및 악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타고 들어와 사용자 PC나 스마트폰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바이러스성 소프트웨어다. 공격자는 암호를 푸는 비밀번호를 주는 대가로 10만∼100만 원가량을 요구해 받아 챙기는 수법을 쓴다.
23일 이노티움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85건 접수되던 국내 랜섬웨어 침해 신고 건수가 10월 들어 656건으로 8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초에는 국내 8개 대형 금융사에 랜섬웨어가 유포돼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수사에 착수했지만, 올해 들어 검거된 랜섬웨어 유포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랜섬웨어 유포조직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유포자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복구업체 관계자는 “최근 하루 50건씩 랜섬웨어 관련 문의가 오기도 한다”며 “유포자를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들 대부분은 막상 자신이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랜섬웨어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법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범인 해외에 서버… 수사 애로
취업준비생 김모(28) 씨는 지난 10월 30일 ‘랜섬웨어(Ransomware)’ 공격으로 취업을 위해 모아뒀던 학습 및 준비 자료가 모두 암호화 돼 버렸다. 컴퓨터 화면에는 암호를 알려주는 대가로 100달러(약 11만5000원)를 요구하는 문구가 떴지만, 결제해도 데이터를 되찾을 수 없다는 지인의 조언에 데이터복구 업체를 통해 일부 자료만 복구해보기로 했다. 그런데 업체를 통해 데이터 일부를 복구한 지 하루 만인 지난 3일 또다시 랜섬웨어의 공격을 받아 컴퓨터가 먹통이 돼 버렸다.
김 씨는 “지난달 공격에서는 돈을 요구하는 글이 영어로 떴는데, 이번에는 한글로 떴다”며 “경찰에 신고하려 해도 접수는 가능하지만, 데이터 복구는 어렵다는 지인들의 말에 속만 태우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를 먹통으로 만든 뒤 금품을 요구하는 랜섬웨어 공격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랜섬웨어’란 이메일이나 프로그램 업데이트로 위장한 악성 파일 및 악성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등을 타고 들어와 사용자 PC나 스마트폰 데이터를 암호화하는 바이러스성 소프트웨어다. 공격자는 암호를 푸는 비밀번호를 주는 대가로 10만∼100만 원가량을 요구해 받아 챙기는 수법을 쓴다.
23일 이노티움 랜섬웨어침해대응센터에 따르면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월평균 85건 접수되던 국내 랜섬웨어 침해 신고 건수가 10월 들어 656건으로 8배 가까이로 늘었다. 지난해 초에는 국내 8개 대형 금융사에 랜섬웨어가 유포돼 피해를 보기도 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에도 피해 신고가 잇따르면서 수사에 착수했지만, 올해 들어 검거된 랜섬웨어 유포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랜섬웨어 유포조직이 해외에 서버를 두고 국제적으로 움직이고 있어 유포자를 잡기가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복구업체 관계자는 “최근 하루 50건씩 랜섬웨어 관련 문의가 오기도 한다”며 “유포자를 검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피해자들 대부분은 막상 자신이 피해를 입기 전까지는 랜섬웨어가 무엇인지 잘 알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아 예방법에 대한 교육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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