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서동수가 꼬리를 내리는군. 어쩔 수 없지. 한국 특전사를 끌어들인다고 해도 뒷감당은 못해.”
방 안이 조용해졌으므로 바이든의 목소리가 조금 더 높아졌다.
“아베의 기세가 이번에도 이긴 거요. 아베의 가미카제식 전술에는 못 당한다니까.”
“아, 그만.”
갑자기 헤이스가 제지하는 바람에 바이든이 숨을 들이켰다. 주름진 얼굴이 찌푸려졌고 가늘게 뜬 눈은 번들거렸다.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놈이?’ 하는 표정이다. 그때 헤이스가 똑바로 바이든을 보았다.
“앞뒤를 좀 살펴보고 발언을 하시지요, 부통령 각하.”
“무슨 말이야? 장관.”
바이든이 목소리를 높이자 오바마가 숨을 들이켜더니 헤이스에게 지시했다.
“한랜드 내무부장의 성명서를 다시 듣지.”
헤이스가 리모컨으로 안종관을 화면에 불러들였다. 다시 방 안에 안종관의 목소리가 울렸다. 영어로 발표했기 때문에 자막도 필요 없다. 이윽고 화면이 꺼졌을 때 바이든은 입안의 침만 삼켰다. 그때 오바마가 말했다.
“아주 손발이 잘 맞아요. 조직은 저렇게 운영되어야 하는 거요.”
모두 입을 다물었고 오바마의 말이 이어졌다.
“아래쪽에서 생색을 다 내면 위에서는 할 수 없이 싸워야 하지. 여유도 없는 싸움을 말이오. 그러다가 망하는 거지.”
오바마가 시선을 브레넌에게로 옮겼다.
“자, 일본하고 생색을 낸 놈이 어떤 놈인지 말해요, 브레넌. 내가 병신이 될 각오는 하고 있으니까.”
“각하.”
브레넌이 정색하고 오바마의 시선을 받는다.
“조사 중입니다. 현지의 감사관 윌리엄 마틴과 주재원 제임스 모건에게 본부 감찰팀을 파견했습니다.”
“마약이 CIA에서 나왔다는 증언이 쏟아지고 있어요, 브레넌 씨.”
헤이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우리보다 한랜드에서 먼저 주모자를 밝혀낸다면 이건 치명적이란 말이오.”
“글쎄, 그것이…….”
그때 오바마가 손을 들어 둘의 논쟁을 막았다. 얼굴에 쓴웃음이 번졌다.
“이건 반역행위요, 브레넌.”
“각하.”
“이번 일본의 한랜드 작전이 가미카제 작전이라고 작전명까지 밝혀진 상태요.”
모두 숨을 죽였고 오바마의 말이 이어졌다.
“그 가미카제에 미국제 폭탄을 실었다는 말인데, 기가 막힌 노릇 아니요?”
“각하, 그것은…….”
그때 당황한 바이든이 또 나섰다.
“각하, 제가 아까 가미카제라고 한 것은 우연히…….”
오바마가 바이든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고 브레넌과 헤이스를 번갈아 보았다.
“자, 빨리 수습을. 난 지금부터 국토안보부도 동원할 예정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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