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21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을 압수 수색해 당일 공개한 ‘증거 인멸 정황’과 손도끼 해머 등 수거 물품은 국민을 착잡하게 한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1·14 서울 도심 폭력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민주노총 본부 등 8개 단체 사무실 12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한 결과 압수 컴퓨터 52대 가운데 무려 46대에서 하드디스크가 사라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시위 관련 자료들도 지난주 중 대거 파쇄된 정황과 증거를 일부 확보했다고 한다.

민노총은 ‘자주적이고 민주적인 중앙조직’을 내걸고 1995년 11월 창립, 노동운동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그런데 창립 20년 만에 처음이라는 이번 압수수색의 결과는 민노총이 대표적 노동단체의 하나로서 상응한 투명성과 민주성을 갖췄는지 의문을 갖게 한다. 압수품 가운데 손도끼·해머 등은 폭력시위의 참상을 떠올리게도 한다. ‘손도끼 = 분쟁사업장의 땔감 절단용’, ‘해머 = 얼음깨기 퍼포먼스용’이라는 식의 해명은 듣기 민망하다. ‘나라 마비’와 ‘청와대 진격’을 선동한 한상균 위원장은 조계사에 숨어 있다. 민노총은 무엇이 두려워 서류를 파쇄하고, 대부분의 컴퓨터에서 하드디스크를 빼돌렸는가. 국민과 조합원 앞에 당당히 소명하지 못하면 ‘공안탄압’ 운운이 더 구차하게 들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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