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한지(韓紙)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시회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되는 등 한지가 유럽종이문화재 복원지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경기도는 21일부터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통일기념관에서 ‘한지(韓紙), 로마를 비추다’라는 주제로 한 ‘한지 홍보 전시회’를 개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내년 1월 17일까지 2개월 동안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타일식 한지아트월을 비롯, 한지를 이용한 공간연출인 한지 조명, 한지소반, 한지반닫이, 한지장(欌) 등 다양한 한지공예품이 전시되고 한지 ‘전통수록’의 제작시연도 선보인다. 특히 한지의 역사 소개와 한지 영상상영, ‘문화재복원지로서 한지의 우수성’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개최돼 유럽인 현지 관람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탈리아 밀라노 인근 베라가모의 교황 요한 23세 박물관은 소장하고 있는 지구본을 한지로 복원 중이며 다른 유럽 국가들도 유럽종이문화재 복원지로 한지를 주목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주이탈리아 한국대사관이 경기도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한지가 유럽종이문화재 복원지로 채택될 수 있도록 한지홍보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자고 제안하면서 마련됐다.

경기도 한지가 인정받은 것은 가평군에서 국가 중요 무형문화재 제117호인 장용훈 지장(紙匠)이 장지방을 열고 고품질의 한지를 전통방식으로 제작하면서부터다. 가평군은 우수품종의 닥나무가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할 뿐만 아니라 양주시 예원예술대에는 한지제품 연구에 권위 있는 ‘한지문화연구소’가 있어 최근 경기도가 한지 생산지로 떠오르고 있다.

차종순 한지문화연구소 교수는 “한지가 뛰어난 내구성을 가지는 이유는 재료인 닥나무 인피섬유의 길이가 양지(洋紙)의 침엽수 화학펄프보다 훨씬 길기 때문”이라며 “한지는 화학반응을 쉽게 하지 않는 중성지로, 세월이 흐를수록 결이 고와지고 수명이 오래가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의정부=오명근 기자 om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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