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찬 공기 노출땐 부담… 추운 아침엔 따뜻한 옷 필수
- 관절통증
실외활동 줄면 근력 약화돼… 운동 전후로 스트레칭 해야
- 안구건조
의식적으로 눈 깜빡임 늘려야… 인공눈물 장기 사용땐 부작용
이번 주말부터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면 건강관리도 한층 더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면 관절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며, 심장발작으로 인한 돌연사도 자주 발생한다. 또 중증질환은 아니지만, 안구건조증이나 피부 이상을 경험하는 이들이 늘어난다. 겨울철에 주의해야 하는 질환과 예방법 등을 정확하게 파악해 건강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내보자.
◇겨울 불청객 심장발작 =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증과 같은 심장병이나, 뇌출혈 등이 자주 발생한다. 특히 따뜻한 잠자리에서 일어나 갑자기 찬 아침 공기에 노출되면 더 위험하다.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면 인체의 교감신경이 항진돼 말초동맥이 수축하게 되며 이 때문에 혈압이 상승해 심장에 대한 부담이 늘어난다. 여기에 교감신경 항진으로 심박동 수까지 상승하기 때문에 총체적으로 심장의 부담이 증가한다. 만일 고혈압 환자라면 혈압이 급상승하기 때문에 뇌출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할 수 있다. 아울러 인체의 바이오리듬에서 잠들어 있을 때에는 교감신경이 밑바닥 상태에 들어가 심신이 이완상태가 되지만, 잠에서 깨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심신이 긴장상태에 들어간다. 따라서 잠에서 깬 직후인 아침에 심장에 대한 부담이 최고조를 이룬다. 따라서 초겨울 추운 아침 공기에 갑자기 노출되면, 갑자기 심근경색증이나 뇌출혈 등이 생긴다.
돌연 심장사 등은 심질환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서 발생하며 뇌출혈은 대개 고혈압 환자에게 일어난다. 하지만 심질환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증상이 없던 사람들도 본인이 인지하지 못한 심질환이나 고혈압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본인이 인지할 수 있는 증상이 없다 해도 추운 아침에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전날 과음과 흡연을 과도하게 한 경우 그 다음 날 아침에 심장 돌연사의 위험성은 매우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김효수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는 “추운 겨울 평소 아침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은 될 수 있는 대로 추울 때 운동하지 않고, 평소 아침 산책과 운동을 해왔던 사람이라면 날씨가 추워지면 옷을 충분히 입고 나서는 것이 좋다”며 “아침 운동 시에 평소에 느끼지 못하던 가슴 부위의 답답함, 통증, 호흡곤란 증세 등을 느끼면 즉시 심장전문의를 찾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겨울철 관절, 건강하게 지키기 =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면 관절 통증 환자도 늘어난다. 관절 주변의 연부조직이 추위로 인해 수축하면 관절의 운동범위가 감소하고 움직임이 부드럽지 못한 증상이 있을 수 있다. 추위가 신경을 자극하고 관절 주위의 근육이나 혈관 조직을 수축시켜 관절 주변을 압박하고 혈류를 감소시키게 된다. 가장 흔하게 관절 주위의 통증으로 나타나게 된다. 목과 허리 디스크 환자의 경우 저림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추운 날씨에 신체는 열의 발산을 막기 위해 근육을 움츠리게 되고 자율신경계 조절기능이 저하되어 통증에 더욱 민감하게 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실외 활동이 줄어들면 근력이 약화돼, 관절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겨울철 관절 건강을 위해 적당한 근력의 유지가 필수적인 만큼 적당한 운동을 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한 운동은 오히려 관절을 손상하는 경우도 있다”며 “특히 겨울철에는 더 오랜 시간 동안 준비운동을 해야 관절이나 주변 연부조직의 손상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눈과 피부건강도 관리 = 기온이 낮아지면 눈을 뜨기 힘들 만큼 시리고 건조해지는 ‘안구건조증’과, 눈물이 고이기도 하면서 슬프지 않아도 눈물이 흐르는 ‘눈물흘림증’ 증상이 나타난다. 환절기에 증가하는 질환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급격히 떨어지는 기온과 함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에 급증한다. 겨울이 되면 피부가 건조해지는 것과 같이 우리의 눈도 건조해진다. 안구건조증이 악화하면 ‘눈물흘림증’으로까지 진행된다.
눈물흘림증의 원인인 안구건조증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눈의 건조함을 완화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방법이다. 이때 눈물의 생성이 부족해서인지, 눈물 구성성분의 불안정 여부를 검사한 후 그 결과에 따라 맞는 인공눈물을 선택해야 한다.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고, 장시간 눈을 쓸 때는 의식적으로 눈을 깜빡이는 횟수를 늘려야 한다. 먼 산을 보거나 인공눈물을 하루 3∼5번 정도 넣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인공눈물 사용 때 6개월 이상 지속해서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문상호 누네안과병원 원장은 “난방장치를 사용할 때는 온도를 조금 낮추거나 가습기를 틀어 실내 습도를 60% 정도 유지하고 하루 3회 이상은 환기를 시켜주는 것이 좋다”며 “특히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는 외출 직전 인공 눈물을 미리 사용하거나 선글라스 등 보호안경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도한 난방과 건조한 실내환경은 피부건강도 훼손할 수 있다. 피부 건조는 그 자체로는 위중한 질병은 아니지만, 피부 건조가 계속되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잔주름 발생이 촉진된다. 또 가려움증을 악화시켜 아토피피부염 등의 알레르기 피부 질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피부건조증은 일상생활에서 꾸준한 관리를 통해 피부를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다. 윤영희 강동경희대병원 한방안이비인후피부과 교수는 “피부 보습에 쌀뜨물 목욕이 도움이 되며, 딱 붙고 합성섬유로 만든 의류의 착용을 최소화하는 것도 피부건조증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맥문동차와 당귀차 등 한방차도 권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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