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달 5000명 찾을 정도로 인기
체험·숙박 등 복합문화공간化
월 방문객 300명에서 5000명으로…. 거의 20배 가까이 늘어났다. 강원 춘천시 화악산 계곡에 자리 잡은 ‘이상원미술관’이 개관 1년 만에 거둔 실적이다.
문화 불모지인 강원도 산골에 지난해 10월 18일 문을 연 미술관이 1년 만에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아 주목을 받고 있다. 이상원미술관은 고향이 춘천인 이상원(80·사진) 화백과 서울에서 갤러리 상을 운영했던 아들 이승형(49) 씨가 함께 건립한 미술관이다. 부지조성비(1만5737㎡)와 건축비(연면적 4789㎡)만 200억 원이 투자된 이상원미술관은 도립미술관 등 공공미술관이 부재한 춘천 외곽에 지어져 큰 기대를 모았지만 안정적으로 제공되는 공적자금이나 지원이 없고, 교통 접근성이 떨어져 우려를 낳기도 했다.
개관 첫 달 하루 10명꼴로 미술관을 찾아 한 달간 300여 명이 다녀갔다. 그리고 1년. 2015년 10월 한 달간 관람객 수가 5000여 명으로 늘었다. 1년 동안의 총 관람객은 2만 명에 이른다. 80% 정도는 춘천시민, 나머지 20%가 서울, 경기, 강원 기타 지역에서 온 방문객이다.
비결은 무엇일까. 복합문화공간으로 미술관을 운영한 것이 주효했다. 우선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해 춘천역을 오가는 셔틀버스를 운영했다. 그리고 다양한 체험기회를 제공했다. 유리·금속공예, 도예 등의 체험공간인 아트스튜디오를 운영했으며, 식사하며 숙박하는 ‘뮤지움 스테이’도 있다. 인디밴드를 초청해 라이브공연도 열었다.
방문객들이 늘며 멤버십 회원도 증가했다. 1년 내내 무료 관람(1회 입장권 6000원)할 수 있는 1만 원권 멤버십제도를 도입한 결과 11월 10일 현재 회원이 5000여 명을 넘어섰다.
미술애호가들의 성원에 힘입어 개관전 ‘버려진 것들에 대한 경의’전(2014년 10월 18일∼2015년 3월 29일), ‘10년의 컬렉션(Collections for 10years) : 회화지향’전(4월 22일∼8월 30일) 등의 기획전이 성대히 개최됐다. 요즘은 ‘老病死 다시 生’ 전(9월 12일∼12월 6일)이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이 화백의 한국 노인을 소재로 한 ‘동해인’ 연작과 인도 사람들을 그린 ‘영원의 초상’ 연작이 걸려 있다.
신혜영 학예연구실장은 “미술 불모지인 춘천에서 유료 관람은 모험적이었지만 전시 외에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한 것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이번 겨울에는 ‘글라스 핸드 프린팅(Hand Printing on Glass)’ 아트 프로그램을 1박 2일 일정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춘천 = 글·사진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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