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의 시절이다. 시절이란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생존방식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살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모두가 창업자가 되어야 한다. 직장에서의 이탈로 자영업자로 내몰리든, 오랜 취업실패로 청년사업가의 길을 가든, 전문자격증을 취득하여 프리랜서로 독립을 하든, 창업이라는 마인드 없이는 기본적인 생존조차 장담할 수 없다. 대형조직이라고 안심할 수 있을까? 기술개발의 속도는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고 새로운 기술이 상용화되는 시기 또한 급격하게 줄어들면서 이제는 하루아침에 세상이 변하고 있다.

이제는 개인이 곧 기업이다.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스타들을 걸어 다니는 중소기업이라고 신기해하던 때가 이제는 옛날이야기가 됐다. 개인과 개인은 끊임없이 긴밀하게 연결되어가고 있다. 이른바 ‘우버화(Uberization)’라는 신조어가 나오고, 이는 소비자와 공급자를 플랫폼을 통해 직접 연결해 주는 공유경제 시스템을 일컫는 용어로 통용되며, 모든 개인들에게 창업가로 변신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나의 생존이 세상의 흐름과 함께 하며 새로 건립되는 삶의 통합적 기준과 원칙, 이것을 동의학에서는 ‘수세보원(壽世保元)’이라고 한다.

수(壽)란 개인의 생존(수명), 세(世)란 사회의 흐름(세상)이다. 보(保)란 서로 도와 편안을 도모한다는 말이다. 원(元)이란 지극히 당연하여 다 함께 따르고 지켜낼 수밖에 없는 삶의 원리적 토대를 의미한다. 요컨대 ‘수세보원’이란, ‘무엇을 근거로 삼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삶의 전망과 토대는, 한 인간이 마치 자신의 목숨을 애지중지하듯 세상의 편안을 도모할 때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세상은 세상대로 황폐화되고 각박해져 가는데, 그 안에서 내 목숨을 부지하는 전략은 따로 고민되고, 마치 그러한 고민이 대단히 선구적인 실용지식인 것처럼 유통되는 오늘의 세태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공멸의 시나리오인 셈이다.

창업은 개인들에게 어떤 마음가짐을 요구하고 있을까? 자발적 창업이든, 떠밀려 하는 자영업이든, 어떻게 준비해야 개인도 사회도 지속가능한 생존이 가능할까? 애로희락(哀怒喜樂)이 분명하고, 사농공상(士農工商)에 철저해야 한다. 가장 먼저 관계의 애틋함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애성(哀性)이다. 달리 말해 내 마음에 절절히 다가오는 문제의식이 있어야 한다. 그자를 선비(士)라고 한다. 그리고 그 문제의식을 끊임없이 구체화하여 몸소 해결하고자 하는 분투노력이 있어야 한다. 그것을 노성(怒性)이라고 한다. 그렇게 직접 씨 뿌리고 직접 밭 갈고 직접 김매고 직접 추수하는 자를 농부(農)라고 한다. 농사의 모든 지혜는 직접 체험이다. 그리고 그 직접 체험이 어떻게 모두에게 쉽게 공유될 수 있는지, 또한 그 공유를 통해 나와 세상에는 어떤 실질적 만족이 있을 것인지가 예측되어야 한다. 전자를 희성(喜性), 후자를 락성(樂性)이라고 하며, 너와 내가 공유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자를 공인(工)이라 하고, 그 플랫폼 위에서 최적의 콘텐츠와 거래방식으로 상호만족을 설계하는 자를 상인(商)이라고 한다. 조직적 분업과 협업의 시대는 완전히 저물었다. 이제는 인간의 ‘애로희락’으로 세상의 ‘사농공상’을 동시에 굴려 나가야 한다.

카페방하 디렉터 lee_sy@egonec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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