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화제 ‘착한 훌라걸’

10명 모두 유방암 극복 경험
“훌라는 상체운동에 가장 적합”


유방암을 앓았던 여성들로 구성된 서울 성동구의 봉사단체 ‘에델바이스 착한 훌라걸’(사진)이 후배 유방암 환자에게 훌라댄스 등 희망공연을 펼쳐 화제를 부르고 있다.

24일 구에 따르면 유방암을 앓았던 경험이 있는 여성 10명으로 구성된 구 자원봉사센터 소속 나눔봉사단 에델바이스 착한 훌라걸이 유방암 예방 체조를 전파하는 등 봉사활동에 헌신해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은 지난 10월 14일 대구시에서 열린 대한민국자원봉사축제한마당 재능공연 경진대회에서 그동안 활동성과를 인정받아 최우수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봉사단원들은 자비를 들여 연습실까지 마련, 매주 2차례 직접 짠 안무를 맹연습하고 의상 제작에도 참여하며 열의를 보이고 있다고 구는 전했다. 이들은 지역 내 병원 등을 꾸준히 찾아 주민 대상으로 유방암 예방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3년 전 지역 내 건국대병원 유방암 병동에서 우연히 만난 단원들은 비슷한 시기에 유방암 수술과 항암 치료를 받으며 큰 고통을 겪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 때마다 자주 마주치게 된 것을 계기로 서로 격려하고 위로하며 힘든 시간을 견뎌냈다. 이후 질병을 극복한 뒤 비슷한 어려움에 놓인 다른 사람에게도 희망을 주기 위해 봉사팀을 결성해 활동에 나서게 됐다. 상체 운동을 적절하게 하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장점이 있는 훌라춤을 유방암 예방 체조로 전파하기로 정했다.

박상민 봉사단 총무는 “난관을 뚫고 일어선 모습을 온전히 드러내며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는 일을 하고 싶어 봉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열정만으로 활동에 뛰어든 단원들이 처음부터 체계적인 활동을 벌이기엔 한계가 있었다. 구 자원봉사센터가 이들에게 전문가 강습을 집중 지원해 막연했던 활동내용을 보다 조직적으로 이끌어갈 수 있도록 뒷받침했다. 기본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던 단원들도 걱정 없이 연습을 거듭하자 자체 프로그램을 만들 정도로 실력이 늘었다. 배희숙 봉사단 대표는 “봉사의 참맛을 알게 된 것만도 뜻깊은데, 주변으로부터 활동성과까지 인정받아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준영 기자 cjy324@munhwa.com
최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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