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 동남아 ‘亞전통오케스트라’ 이끄는 최상화 예술감독

“아시아 각국의 전통악기가 저마다 가진 음계의 차이를 극복하고 아름다운 화음을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 예술감독 최상화(58·중앙대 국악대학·사진) 교수는 23일 오후 광주 남구 광주문화재단 대연습실에서 다문화가정 등 시민들을 초청해 ‘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음악회’를 개최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국제교류사업 중 하나로 한국과 동남아시아 등 11개국 60여 명으로 지난 2008년 창단됐으며, 이날 음악회에는 30명이 참가했다.

사회를 맡은 최 교수는 나라별로 연주자 2명씩 무대 앞으로 나와 그 나라의 악기에 대해 설명하고 독특한 음색을 들려주도록 해 호평을 받았다. 대나무로 만들어 실로폰처럼 두드리는 악기는 캄보디아(악기명 ‘로닛아이크’), 인도네시아(감방), 태국(라낫윽) 등 여러 나라에서 쓰고 있었다. 굴링탕간(브루나이), 타궁구안(필리핀) 등 두 사람이 들어도 옮기기 어려운 육중한 무게의 타악기에서는 맑은소리가 났다. 현이 1개인 베트남의 단바우라는 악기는 오른손으로 현을 튕기고 왼손으로 막대를 움직여 강약과 떨림을 조절하며 독특한 음색을 냈다.

오는 25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공식 개관행사 공연을 앞두고 리허설을 겸한 이날 음악회에서는 ‘One Asia’ ‘사랑해요 아시아’ 등 곡을 연주해 갈채를 받았다. 최 교수는 “창단 당시 각국 악기마다 ‘도’ ‘레’ 음이 달라 이를 조율하는 데 애를 먹었다”며 “절대음감을 가진 사람들이 동원되고, 쇠로 된 악기의 경우 본국으로 가져가 금형을 다시 짜는 등 복잡한 작업을 거쳤다”고 회고했다.

그는 “음계를 조절하기 위해 결국 각국 정부의 차관급 인사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협약까지 맺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동안 국가별 민요를 소재로 한 오케스트라곡 2개씩을 작곡하는 등 총 26곡의 창작곡으로 연습을 해왔다”며 “각 나라의 전통음악 수준이 매우 높아 이를 바탕으로 빚어내는 화음도 수준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 중앙아시아, 서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을 포함해 300∼400명 규모의 연주자 풀(pool)을 가진 대형 오케스트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며 “청소년 아시아전통오케스트라도 창단해 음악을 통해 아시아가 하나가 될 수 있음을 후세에 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광주=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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