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방송 이젠 피로·식상
주택으로 소재 변화 꾀해
MBN등 종편 앞다퉈 시도


방송가가 새 옷을 갈아입을 채비를 갖췄다. 올해 예능 시장의 주류였던 ‘먹방’과 ‘쿡방’의 피로도가 증가하면서 주택 개조를 소재로 삼은 신규 예능 프로그램이 대거 방송을 앞두고 있다. 이른바 ‘집방’이다.

변화의 바람은 종합편성채널과 케이블채널에서 시작됐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와 tvN ‘집밥 백선생’ 등 쿡방을 선도했던 종편과 케이블은 이번에도 지상파 채널보다 먼저 움직였다. 집을 소재로 했다는 측면에서 뿌리는 같지만 서로 다른 콘셉트를 내세워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MBN은 오는 12월 2년여 만에 방송가에 돌아온 김용만을 MC로 내세워 ‘내가 살고 싶은 할머니집 만들기-오시면 좋으리’(위쪽 사진)를 선보인다. ‘힐링 버라이어티’를 표방한 이 프로그램은 김용만과 조형기, 고우리 등 MC들이 제주도에 사는 할머니들의 집을 정감있는 숙소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을 담는다. 제주도 토박이 할머니들이 내오는 ‘할머니표 밥상’을 맛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기존 쿡방의 장점을 가져온 집방이라 할 수 있다.

종편 4사 중 평균 예능 시청률이 가장 높은 MBN이 기존 강세를 보이던 토크쇼 형태에서 벗어나 새롭게 선보이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MBN 측은 “각박한 삶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슬로(Slow) 라이프’를 보여주고 할머니들의 정을 느끼며 정서적 교감을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소개했다.

JTBC는 방송인 전현무와 김구라를 내세운 ‘헌 집 줄게 새집 다오’로 맞불을 놓는다. 연예인과 전문가가 짝을 이뤄 일반인 의뢰인의 주거 공간을 새롭게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채널A가 선보이는 ‘부르면 갑니다, 머슴아들’ 역시 시골에 사는 노부부의 주택을 보수해주는 과정을 보여준다. 남다른 손재주를 가진 ‘달인’ 김병만이 MC로 나선다.

현재 방송 중인 XTM ‘수컷의 방을 사수하라’(아래쪽)는 집 안에 남성들을 위한 공간을 만든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바깥양반’으로 불리는 남성들을 위한 맞춤형 집을 설계하며 남성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집이 새로운 예능 소재로 주목받는 이유는 삶의 필수 요소인 의식주의 하나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살 수 있는 소재이기 때문이다. 먹방과 쿡방이 ‘식’(食)을 이야기했다면 집방은 ‘주’(住)를 전면에 내세운다. CJ E&M 관계자는 “대중이 이미 쿡방과 먹방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대중에게 집방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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