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참한 반올림은 무리한 요구 삼성전자와 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가대위) 등이 반도체 백혈병 문제 해결을 위해 구성한 보상위원회의 보상 절차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현재까지 120여 명이 보상을 신청한 가운데 55명이 합의 후 보상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까지 80명 이상이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9월 18일 본격적인 보상 절차가 시작된 첫주에만 지금까지 신청자의 절반가량인 60여 명이 보상을 신청한 이후 최근에는 신청자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측은 반도체 문제로 인해 본인이 피해를 봤다고 여기는 사람들은 대부분 신청을 마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청자가 급격하게 줄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한 분도 신청하지 않는 날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백혈병 보상 절차가 진행되고 있지만 이를 반대하는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반올림)’의 반대 목소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반올림은 반도체 백혈병 문제의 협상을 위해 꾸려진 조정위원회가 삼성전자에 1000억 원을 출연, 공익법인을 설립하고 이를 통해 보상과 재발방지책을 마련하라고 권고한 만큼 이에 따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가대위와 협상을 통해 별도로 보상위를 구성하고 보상에 나선 것은 조정위 권고안과 다르기 때문에 당장 이를 중단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조정위 권고안에 대해서 이미 협상 주체마다 수정안을 내놨고 협상 주체가 각자 안을 고집하면서 추가 조정이 어려워졌다는 평가가 많다. 특히 반올림은 법인이 존속하는 한 매년 1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삼성전자가 추가로 기부하도록 수정 제안을 내기도 했다.

조정위는 이날 삼성전자, 가대위, 반올림 등 협상 3주체를 대상으로 추가 조정을 위한 면담을 협상 당사자 간에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삼성전자 측과는 반도체 백혈병 재발 방지 방안 등에 대한 논의를 벌일 전망이다. 그러나 발생기전이 복잡한 암이나 발생률이 극히 낮은 희귀질환들은 질환의 특성상 인과관계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논의가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임정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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