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수 경기 오산中 교사

“우리나라의 학교 현장에서 교사들은 나라사랑교육에 대해 여전히 우왕좌왕합니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합니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가 지난 8∼12일에 실시한 초·중학교 교사 이스라엘 나라사랑교육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경기 오산중학교의 김영수(53·사진) 교육과정 부장교사는 25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나라사랑교육의 현실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은 성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고, 교사는 성적 평가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평소 교과목과 연계된 나라사랑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운 환경”이라고 지적했다.

김 교사는 “일반 학교에서 나라사랑교육은 시간 확보도 어렵고, 자료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구체적인 가이드 라인도 부족해 열의가 있는 교사가 아니면 수업시간에 나라사랑교육을 접목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면서 “역사 시간에 독립운동사를 가르치기는 하지만, 광복을 이루게 한 인물에 대한 구체적인 수업은 시간상 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동안 보훈교육연구원, 통일부 등에서 실시한 독립운동 유적지 연수 등 다양한 보훈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학교에서 국경일 등에 사회, 역사 과목과 접목한 나라사랑교육을 실천해 왔다. 그만큼 나라사랑교육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는 교사임에도 여전히 학교 현장에서는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얘기다.

현재 국어, 수학과 같은 교과목 외 수업은 대부분 ‘창의적 체험활동’ 시간에 이뤄진다. 2009년 개정 교육과정에 따라 창의적 체험활동은 초·중학교 주당 3시간, 고교는 주당 4시간씩 편성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안전교육, 진로탐색활동과 어울림 프로그램, 스포츠클럽, 체험학습 등 각종 프로그램이 이 시간에 편성돼 나라사랑교육을 진행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김 교사는 “그래서 국가적인 관심과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강변했다. 그는 “교사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어렵고 집단지성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김 교사는 “이스라엘을 보고 놀란 것은 교실과 여러 체험학습 현장에서 학생들이 자신의 정체성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나라를 위해서 헌신했을 때 나라가 그 사람을 반드시 기억해준다는 점도 인상적”이라며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는 나라를 위해 희생한 이들을 기억해주는 교육이 많이 부족해 그 방법을 어떻게 찾을지가 고민”이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이스라엘에서 촬영한 여러 사진 자료를 활용해서 이스라엘의 나라사랑교육과 연계해 우리가 나라를 사랑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그는 또 “이스라엘의 경우 아이들이 자유롭게 애국심이나 국가 정체성에 대해 토론을 하고 있는데, 우리 학교 현장에서는 주입식 교육 관행이 여전히 남아있다”면서 “토론교육의 중요성이 크기 때문에 나라사랑 역시 자유로운 토론을 통한 학습이 활용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교사 연수 프로그램 확대도 주문했다. “여러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교사들에게 수업에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다양하게 제공되고, 원격 연수를 통해 연수의 접근성을 높여 보다 많은 교사가 참여했으면 한다”면서 “교사들이 직접 연구할 수 있는 연구모임도 활성화하면 보다 적극적인 교육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관련기사

유현진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