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세계선수권 대회
美 유진서 개최토록 입김”
BBC, 관련자 이메일 공개
국제축구연맹(FIFA)이 부패 스캔들로 홍역을 치르는 가운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지 선정 관련 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특히 세바스찬 코(사진) IAAF 회장이 직접 개최지 선정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 회장은 영국의 육상 스타 출신이며, 하원의원과 2012 런던올림픽 조직위원장을 거쳤다. 이 때문에 코 회장을 둘러싼 잡음은 큰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영국 BBC는 25일(한국시간) 코 회장이 미국 스포츠업체 나이키의 요청으로 2021년 세계선수권이 미국 유진에서 개최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전했다. 유진은 미국육상경기연맹이 위치해 있고 미국 육상 대표선발전이 열리는 곳이다. 나이키는 미국육상경기연맹의 메인 스폰서이며, 미국에서 세계선수권이 개최될 경우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올림픽 육상 1500m 금메달리스트인 코 회장은 25년 간 나이키의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고 나이키로부터 매년 약 10만 파운드(1억7000만 원)의 후원금을 받고 있다.
BBC는 나이키 관계자들의 내부 이메일을 공개했다. 지난 1월 크레이그 매스바크 나이키 사업국장이 유진 유치위원회 후원단체인 트랙타운 USA에 보낸 이메일에는 “IAAF 부회장인 코와 2021년 개최지 선정에 대해 논의했고, 지지 약속을 받아냈다”고 적혀 있다. 스웨덴 예테보리가 유치 의사를 밝혔지만, 유진은 지난 4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IAAF 이사회에서 공식 유치전 없이 개최지로 확정됐다. 당초 중립을 선언했던 당시 라미네 디악 IAAF 회장은 유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찬반 투표에서 유진이 찬성 23표, 무효 1표로 개최권을 획득했다. 코 회장은 지난 8월 열린 IAAF 총회에서 수장으로 당선됐다. 코 회장은 “유진이 2019년 개최지 선정에서 탈락해 재도전하도록 용기를 북돋았을 뿐 개최지 선정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세네갈 출신인 디악 전 회장은 재임 시절인 2011년 100만 유로(12억 원)을 받고 러시아 선수들의 금지약물 복용을 눈감아준 혐의로 프랑스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다. 디악 전 회장은 국제육상경기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명예위원 직위도 박탈당하는 등 국제스포츠계에서 퇴출됐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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