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 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우리 귀에 익숙한 가사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이 가사를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애국가에서 나오듯이 소나무는 우리민족과 참 닮았다. 한겨울의 푸르른 장송은 한국인의 강인한 정신을 가장 잘 반영한다.
이렇듯 한국인의 정신을 대변하는 소나무가 중병을 앓고 있다. 바로 ‘소나무 재선충병’ 때문이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감염 시 치사율 100%를 보이는 치명적 산림병해충이다.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북방수염하늘소와 솔수염하늘소가 매개충으로 8월에서 10월 사이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것으로 발표됐으며 그 피해가 소나무뿐만 아니라 잣나무에도 끼치고 있다. 1988년 부산에서 최초 발생 이후 산림청 및 지자체의 범정부적 노력으로 잠시 감소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 급격히 재확산돼 산림생태계의 피해와 국민불안 요소 확대로 이어지는 실정이다. 이러한 추세를 그대로 둔다면 정말 애국가의 소나무는 한반도에서 사라질 지도 모른다.
그동안 정부 및 지자체에서는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를 위해 헬기로 전문가가 동승해 직접선별을 하거나 위성영상을 활용한 육안식별방법 등 방제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들은 많은 비용이 소모될 뿐 아니라 원하는 시기에 원하는 장소를 탐색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소나무 재선충병의 경우 감염 이후 한 달 이내에 급속도로 고사하기 때문에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빠른 탐지가 매우 중요하다.
드론은 이러한 면에서 훌륭한 탐지 수단이 될 수 있다. 운용비용면에서 다른 탐지 수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원하는 시기에 바로 촬영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공간의 제약이 적고 운용방법이 어렵지 않기 때문에 약간의 교육시간을 투자하면 기관이나 지자체의 자체적인 운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드론으로 획득한 영상으로 소나무 재선충병을 구분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영상분석 능력이 필요하다. 특히, 가을이 되면 소나무 재선충병으로 붉게 말라죽는 소나무는 색색의 낙엽과 단풍으로 구분하기 어려워진다.
진흥원에서는 이러한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산림청, 미래부, 한국정보화진흥원이 지원하는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과제에 참여해 ‘산림병해충탐지 자동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드론을 활용해 소나무 재선충병이 확산되는 길목인 선단지를 촬영하고 피해목을 탐지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피해목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결과를 이용해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예측도와 같은 지도를 제작해 산림청의 산림재해통합관리시스템과 연계시킬 계획이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부3.0의 취지에 부합하는 정보공유와 부서 간 협업을 통해 산림병해충 방제계획 수립을 위한 객관적 근거자료를 획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창조 비타민 사업은 정보통신기술(ICT)을 비롯한 과학기술을 사회 여러 산업분야에 접목해 사회 전반에 활력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추진되는 프로젝트이다. 이처럼 소나무 재선충병의 완전 방제를 위해서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신속하고 정확한 피해진단과 더불어 정부 및 지자체의 철저한 방제활동은 물론이거니와 국민의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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