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영은 ‘올해의 라운드’… LPGA 최다 연속버디 타이
최운정, 31개 대회 모두 출전… 17세 헨더슨, 최연소 챔피언
신인상을 받은 김세영(22)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올해의 샷’ 주인공이 됐다.
지난주 시즌을 종료한 LPGA투어는 27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최고의 명장면’을 남긴 선수들을 발표했다. 올해의 샷으론 지난 4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 마지막 날 연출된 김세영(22)의 기적과 같은 ‘이글 샷’이 선정됐다. 국내 무대에서 ‘역전의 여왕’이란 명성을 얻었던 김세영은 18번 홀(파4)에서 진행된 박인비(27)와의 연장전에서 156야드를 남겨두고 8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어 이글을 낚았다. 김세영은 일찌감치 시즌 2승을 거두며 신인상 레이스에서 선두로 뛰쳐나왔고, 3번째 우승컵까지 들어 올려 생애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았다.
‘올해의 라운드’는 양희영(26)에게 돌아갔다. 지난 10월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 코스에서 열린 KEB·하나외환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9개 홀 연속 버디라는 믿기지 않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양희영은 후반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모두 버디를 솎아내는 ‘퍼펙트 쇼’를 펼쳤다. 9홀 연속 버디는 LPGA투어 최다 연속 버디 타이다. 베스 대니얼이 1999년 필립스 인비테이셔널에서 9홀 연속 버디 행진을 펼쳤었다. PGA투어에서도 마크 칼카베치아(2009년 RBC 캐나다오픈)가 딱 한 차례 기록했을 뿐이다.
‘올해의 철인’ 타이틀은 최운정(25)이 차지했다. 최운정은 LPGA투어 멤버 중 유일하게 시즌 31개 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했다. 최운정은 2012년에는 27개 대회, 2013년에는 28개 대회에 참가하며 전 일정을 소화했고 지난해에는 1개 대회에만 불참했다. 4년 연속 최다 출전자인 셈. 최운정은 지난 7월 마라톤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안았다. 최운정의 올해 이동 거리는 총 12만5548km로 지구를 3바퀴 이상 돈 셈이다.
크리스티 커(38·미국)는 올해 최고령 우승자가 됐고, 브룩 헨더슨(17·캐나다)은 최연소 챔피언이 됐다. 올해 챔피언을 배출한 나라는 모두 7개국이지만 한국이 15승으로 LPGA 종주국 미국(7승)을 압도했다. 또 2014 브리티시여자오픈 챔피언 모 마틴(33·미국)은 올해 드라이버 정확도 부문에서 89.9%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1372번 중 1234번 페어웨어에 안착시킨 마틴은 LPGA 역대 페어웨이 안착률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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