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강점은 강단에서 민주주의 이론을 연구하고 강의해온 학자인 동시에 민주주의화가 진행 중인 각 나라를 방문해 민주주의 전략을 코칭해온 활동가라는 점이다. 다이아몬드 교수는 자유의 보편적 가치에 대해 강조한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취임사를 9세 때 접한 이후 세계 민주주의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저서 ‘민주주의의 정신’(The Spirit of Democracy, 국내 번역본 제목 ‘민주주의 선진화의 길’)에서 밝힌 바 있다. 소년 시절 갖게 된 자유주의에 대한 관심은 대학졸업 후 포르투갈과 이집트, 이스라엘, 대만을 여행하며 권위주의 체제의 전환과정을 현장에서 지켜보면서 학문적인 연구의 길로 이어졌다. 전 세계 민주주의 운동을 지원하는 미국의 비영리재단인 미국민주주의기금(NED)의 칼 거시먼 회장은 지난 4일 세계민주주의운동 대회에서 만났을 때 다이아몬드 교수를 ‘성난 반체제 인사’(angry dissident)라고 평했다.
인터뷰 때 거시먼 회장의 평을 전해주면서 “왜 이렇게 규정됐다고 생각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다.
“나는 내 조국 미국에 반대하는 반체제 인사는 아니다. 나는 미국에 대해서는 충성심이 깊은 사람이다. 다만 전 세계의 권위주의와 독재체제에 대해 분노하고 반대한다는 의미에서 글로벌 반체제 인사라는 뜻으로 얘기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글로벌 권위주의 체제에 대해 도전하면서 민주주의로 나아가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저 제스처로, 말로만 해온 게 아니고 열정적으로 온몸을 던져 실천해왔기 때문에 그런 영예로운 호칭을 붙여준 것 같다.”
학자라기보다 민주주의 활동가 같다고 하자 그는 빙그레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그렇게 보였다면 영광이다. 민주주의 체제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려면 민주주의를 어떻게 발전시키고 어떻게 관리해나갈 것인가, 민주주의 활동가는 어떻게 육성돼야 하는가에 대한 포괄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나는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해 이런 문제를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학자 겸 활동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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