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총선서 대패한 8개지역
경쟁력 있는 친노 후보 포진
‘YS바람’ 내년 총선 희망불씨


김영삼(YS) 전 대통령의 서거로 ‘부산·경남(PK)’ 지역이 민주화의 본산으로 재조명되면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YS 후광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패배했던 ‘낙동강 벨트’를 내년 총선에서 되살릴 수 있다는 희망의 불씨를 태우고 있는 것이다. 소위 낙동강 벨트라 불리는 부산 사하갑·을, 북강서갑·을, 사상, 경남 김해갑·을, 양산 등 8개 지역은 친노(친노무현) 지지세가 강하고 경쟁력 있는 친노 후보들이 모여 있어 ‘친노 벨트’로도 불린다. 지난 총선에서 득표율 40% 이상을 얻은 후보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19대 총선에서 승리한 지역은 부산 사상(문재인), 경남 김해갑(민홍철)뿐이지만 당시 최인호(사하갑)·전재수(북강서갑)·송인배(경남 양산)·김경수(김해을) 후보 모두 득표율 한 자릿수 차이로 아깝게 패배한 바 있다.

이에 문 대표의 부산 적지 출마 요구도 계속되고 있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민주정책연구원에서 진행한 가상대결 여론조사에서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김해갑·을, 양산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거나 승리하는 것으로 나왔다”고 전했다.

여당에서도 긴장하는 분위기다. 부산 출신인 한 새누리당 의원은 “낙동강 벨트는 지난 총선에서 겨우 이긴 곳인데, 야권 후보들이 다시 그대로 나온 상황이어서 치열한 접전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까지는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당이 내분을 치유하지 못하고 지리멸렬한다면 불모지에서의 승리는 기대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한 재선 의원은 “PK는 이미 보수 텃밭으로 돌아섰다. 낙동강 전투는 이미 실패한 전략”이라며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하는 것이 맞고, 문 대표 역시 출마한다면 수도권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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