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KCC 중앙연구소 창문 앞에서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밖 풍경을 담아낸 창호가 수채화 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
26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KCC 중앙연구소 창문 앞에서 직원들이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창밖 풍경을 담아낸 창호가 수채화 그림 같은 느낌을 준다.
KCC홈씨씨인테리어, 좋은 창 고르는 방법 소개

물 빠진 듯한 연분홍 잎이 앙상하게 남은 메타세콰이어가 푸른 잣나무들 사이에서 오히려 도드라져 보인다. 초겨울 창문 밖 풍경은 수채화다. 이 한 폭의 수채화를 집안에 들이는 방법이 없을까.

“단독주택은 물론이고 아파트는 창이 핵심입니다. 도시가 발달할수록 주거지역은 정비되지만,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더 많아지죠. 그래서 집 밖의 아름다운 풍경을 집안으로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거실의 창은 집 안을 장식하는 대형 그림이 돼야 해요.”

26일 오후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 KCC 중앙연구소에서 창문 밖 동산의 전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 KCC관계자가 전해준 이야기다. 그가 ‘집 장식에서 창이 차지하는 중요성을 보여주겠다’며 연구소 방문을 제안했을 때 만해도 ‘에이 뭘 볼 것이 있겠느냐’며 가볍게 들어 넘겼다. 하지만 막상 연구소를 찾아 초겨울 전경을 담은 창가에서 밖을 보는 순간, 수채화 같은 바깥풍경에 입이 딱 벌어졌다. “가을 겨울은 보온, 봄 여름은 환기, 그리고 방음과 방진까지…, 이제 창호는 과학입니다. 정말 정밀한 기술들이 모여 창밖의 변화하는 풍경을 집안에 들여 놓는 것이죠.”

창의 품질이 방과 거실에서 보는 풍경의 품질도 좌우한다는 게 KCC 관계자의 설명이었다. 실제 모든 시공 과정을 책임지며 인테리어 사업(홈씨씨인테리어)을 펼치는 KCC뿐 아니라 국내외 인테리어 전문가들은 실내 장식에서 창이 차지하는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데 입을 모은다.

그렇다면 어떤 게 좋은 창일까. 전문가들은 창을 고를 때 가장 주의할 점으로 그 창이 놓일 위치를 꼽는다. 창이 직접 외부와 닿는다면 아무래도 단열 효과가 큰 이중창이 좋다. 아이나 나이 든 집안 어르신들이 머무는 방도 이중창이 좋다. 그러나 확장을 하지 않은 발코니 안쪽의 창은 단열성보다는 방음과 방진 효과가 큰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주방이나 화장실에서 직접 외부와 접촉하는 창 역시 이중창이 좋다. 문도 나무문보다는 최근 단열성과 내수성을 강화한 폴리염화비닐(PVC)로 만들어진 터닝도어를 쓰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터닝도어는 한쪽만 열리게 하거나 양쪽 모두 열리게 선택할 수 있다.

터닝도어는 집안 공간을 구분하는 중문으로도 많이 쓰인다. 현관과 실내를 구분해주는 중문이 대표적인 사례다. 신발장의 먼지는 물론 겨울철 현관문이 열려도 찬 바람이 바로 집안에 들어오지 않도록 해 단열 효과도 크다.

요즘 고급 마감재로 다양한 모양의 중문이 나와 집안 장식의 하나로 선택될 정도다. 최근 디자인과 설계로 나오는 창은 출입이 가능하게 열리는 것은 물론 위에서 아래로 비스듬히 통풍도 가능한 것이 기본이다. 여기에 무거운 이중 창을 가볍게 여닫게 하는 KCC의 ‘L/S’기술처럼 다양한 기술이 적용된다.

KCC의 ‘L/S 이중창 280’은 유리 내부에 자동 블라인드 설치가 가능하다. 또 알루미늄과 PVC의 장점만을 살린 ‘하드윈’ 창호를 이용하면 중간 골조 부분을 유리, 판넬 등으로 마감해 외관을 더욱 세련되게 만들 수 있다.

창은 유리와 창틀로 이뤄지는 만큼 창호뿐 아니라 유리의 선택도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두께도 두께지만 유리의 재질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저방사 유리가 일반적이다. 저방사 유리는 장파장인 열적외선의 반사율이 높은 유리를 말한다. 흔히 ‘로이’(Low-E) 유리라고 불린다.

유리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설치 뒤 마감처리다. 어떤 일이든 마침표를 어떻게 찍느냐가 최종 성패를 좌우하기 마련이다. 창호와 골조를 연결해주는 부자재인 실란트를 어떤 것으로 썼느냐에 따라 창 기능의 완성도가 달라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흔히 우레탄계 실란트의 경우 햇빛에 장기 노출될 경우 실란트가 벗겨져 누수 등의 문제가 발생하기도 한다. KCC는 ‘코레실’이라는 실란트를 써 이 같은 문제 발생을 사전에 막고 있다.

박 차장은 “유리, 창틀, 실리콘 등 부자재는 창호의 품질을 결정하는 세 가지 요소”라며 “삼위일체가 될 때 가장 아름다운 풍경화를 집안에서 감상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박선호 기자 sh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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