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방문·전화문의도 증가… 브랜드 기대감으로 판매 급증
현대자동차가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Genesis)’를 출범한 이후 신차효과 감소와 차명 변경 예고에도 불구하고 기존 2세대 제네시스(DH) 신규 계약 대수가 오히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25일까지 16영업일 동안 현대차의 2세대 제네시스 신규 계약 대수는 2544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996대에 비해 27.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일 평균 신규 계약 대수 역시 125대에서 159대로 껑충 뛰었다.
지난 4일부터 20일까지 집계된 2세대 제네시스 출고 대수도 1755대, 일 평균 135대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77대, 일 평균 121대에 비해 11.3% 증가했다.
현대차가 서울 강남과 서초, 경기 성남 분당 등 고급차 주요 전략 지역에 위치한 10개 거점에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현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시장 방문 및 전화 문의도 11월 4일 이전 일 평균 16건에서 이후 19건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신차 출시 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판매량이 떨어지는 이른바 신차 ‘에이징(Aging)’ 효과와 내년에 차명 변경이 예정됐음에도 오히려 신규 계약이 증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당시 기존 2세대 제네시스 차명을 내년 상품성 개선 모델 출시와 함께 ‘G80’으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안팎에서는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에 따른 소비자 기대가 상승한 것이 기존 2세대 제네시스 판매 확대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 이후 첫 신차로 12월 출시되는 EQ900 역시 사전계약 첫날 4342대의 계약 신기록을 세워 소비자 기대감을 반영했다. 이는 2009년 에쿠스 사전계약 첫날 기록한 1180대의 4배 가까운 실적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제네시스 같은 고가 차량의 경우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가 그리 크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제네시스 브랜드에 대한 기대 상승이 판매 증가를 가져온 주요 원인인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