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급감 車 2.8%↓화학 4%↓… 소비진작 정책으로 연명

10월 산업생산 1.3% ↓극심한 수출부진 악영향
광공업 생산 1.4% 줄어
年교역 1조달러 깨질 듯

소매판매는 3.1% 늘어나

10월 전체 산업생산이 감소세로 돌아선 배경에는 극심한 수출 부진이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 등으로 인해 내수는 4분기에도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0월의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1.3% 감소, 올해 1월(-1.9%) 이후 가장 낮은 증감률을 기록했다.

월별 산업생산은 지난 6월 0.6% 늘어난 이후 7월 0.5%, 8월 0.5% 증가세를 이어간 데 이어 9월에는 2.5%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4년 6개월(5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10월 들어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이처럼 호조세를 나타내던 산업생산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결정적인 이유는 부진한 수출 탓이다. 10월 수출(통관 기준)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9% 줄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직후인 2009년 8월(-20.9%) 이후 6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었다. 이에 따라 2011년부터 4년간 이어온 ‘연간 교역 1조 달러’ 행진도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수출 부진 여파로 생산의 핵심 부분인 광공업생산이 전월보다 1.4% 줄었다. 일부 업체의 정기 보수 기간까지 겹친 탓에 화학제품 생산이 4.0% 감소했고 자동차부품 생산 감소로 자동차 생산도 2.8% 줄었다. 전기·가스·수도사업(-3.7%), 광업(-17.0%)도 모두 감소했다. 제조업 재고는 한 달 전보다 2.1%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5.4% 늘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도·소매(1.9%), 부동산·임대(2.1%) 등이 늘어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부진한 수출 품목 중심으로 제조업 생산은 부진했지만, 소비는 계속해서 호조를 보였다. 소비동향을 볼 수 있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3.1% 증가했다. 이는 2011년 1월(4.0%) 이후 5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상승했다. 내수 출하지수와 건설기성액이 감소했지만 소매판매액지수, 수입액 등이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도 0.2포인트 올랐다. 기재부 측은 “앞으로도 소비 등 내수 회복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11월에도 수출 부진이 이어진 데다 중국 경기 둔화와 파리 테러 등 대외 불안요인까지 겹쳐 기업 체감 경기의 회복은 지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