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혁신전대 놓고 내분
비주류 “수용해야” 압박
주류 “분열 전대 우려”
“文·安 2선 후퇴” 주장도


‘개혁적 국민정당 창당추진위원회’ 위원장인 무소속 천정배 의원은 30일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를 향해 “안 전 대표를 비롯, 개혁을 염원하는 이들이 신당 창당에 합류해 ‘개혁정치’의 초심을 실현하는 길로 나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 의원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추진위 회의에서 안 전 대표가 혁신전대 및 천정배신당 세력과의 통합 추진을 제안한데 대해 “문(재인)·안(철수)·박(원순) 지분나누기 야합을 거부했다는 점에서 한 걸음 나아갔다”고 평가하면서 신당 합류를 주문했다.

새정치연합에선 이날 친노(친노무현) 주류계와 안 전 공동대표를 필두로 한 비주류가 혁신 전당대회 개최를 놓고 정면 충돌했다. 비주류 측이 “혁신 전대를 수용하지 않으면 당이 쪼개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주류 측은 “나갈 테면 나가라”고 역공에 나서는 등 분당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기에 문재인 대표와 안 전 대표 모두 ‘2선’으로 물러나고 당 ‘간판’을 새 인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양측은 이날 최고위원회부터 부딪쳤다. 비주류인 주승용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갈등을 피할 수 없다면 정공법으로 해소해야 한다”며 “당원 뜻에 따라 당의 진로를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범주류인 전병헌 최고위원은 “혁신이 전제가 되고 당이 통합된다면 전대만큼 좋은 해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현 상황을 본다면 사생결단식 분열 전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 오영식 의원은 두 사람 모두에게 ‘백의종군’을 촉구했다. 오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혁신에 대한 진정성이 있으려면 그분들까지도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하는데 산파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공천권을 포함한 모든 기득권을 그분들이 먼저 내려놓고 총선승리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문·안·박 연대’와 혁신 전대를 놓고 찬반으로 나뉘어 다툴 것이 아니라 ‘세대 교체형 리더십’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 주장은 김부겸 전 의원, 송영길 전 인천시장 등을 새 인물로 세워야 한다는 ‘50대 기수론’과도 맞닿아 있다.

한편 이날 리얼미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문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지난주 대비 각각 2.2%포인트, 2.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당 지지율은 0.5%포인트 하락한 26.3%를 기록했다.

신당 세력들은 새정치연합 내 원심력을 자극하며 창당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9일 통합신당 추진위위원회 출범식을 연 박주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에 출연해 “안 전 대표가 가망 없는 주장을 되풀이할 것이 아니고 난파선을 떠나 새로운 배를 건조하는데 참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호남의 유일한 4선인 전남 여수갑 출신 김성곤 의원은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윤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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