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이날부터 한 위원장이 은신해 있는 조계사 도심포교 100주년 기념관 주위에 15명 규모의 호위조를 편성,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조계사 내부로 진입을 시도했지만, 조계종 측의 자제 요청을 받고 뜻을 접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성향의 종교계 인사들은 12월 5일 민중총궐기 대회가 평화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30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조계종 화쟁위원회의 ‘평화집회’ 중재에 동참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 김영주 NCCK 총무는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화쟁위 위원장 도법 스님과 만나 2차 민중총궐기 대회의 평화적 진행, 정부와 민주노총 간 대화 중재에 대해 논의했다. 김 총무는 회의에 앞서 “강경 일변도로 치닫는 상황에서 종교가 평화적 해결을 위해 어떤 방식으로 나설 수 있을지 모색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총무는 한 위원장을 면담하려 했으나 신도들의 반대로 무산됐다.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는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사람 벽’을 세우는 데 연대하겠다고 밝힐 예정이다.
경찰은 12월 5일 금지 통고한 집회가 열리면, 주최자를 처벌하고 해산 명령 후 자진 해산하지 않을 경우 참가자 전원을 처벌한다는 원칙을 정하고, 구체적인 대응 전략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대회 주최자 및 참가자 401명을 대상으로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한 위원장의 조계사 이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이날 형사 100명과 경비를 담당하는 6개 중대를 조계사 인근에 투입했다.
한편 한 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계속되는 (경찰의) 침탈에 대한 정보에 긴장하며 긴 밤 지새운 동지들 고생 많았다”며 “자랑찬 민주노총의 이름으로 탄압을 뚫고 기어이 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어 가자”며 투쟁을 독려하는 글을 올렸다.
노기섭·유민환 기자 mac4g@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