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강성 노조위원장 당선 현대자동차에 강성 노조 집행부가 새로 들어서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정치파업이 재개될 우려를 낳고 있다.

박유기(51) 현대차 노조위원장 당선자는 30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노총 주력 사업장으로 노동자 전체 권리를 위해 싸워야 할 역할이 있다”며 “정부 정책이 노동자의 이익을 침해한다면 노조원들과의 공감을 통해 정치파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은 제도적으로 정치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지만 지도부가 합법과 불법을 따져서는 안 된다”며 의지를 보였다.

현대차 노조는 2008년 이전 노동법 개정,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등의 이슈로 정치파업을 자주 벌였으나 이후 조합원들의 반대 등으로 거의 하지 않았다. 박 당선자의 의지에 따라 민주노총이 진행 중인 노동법 개정 반대투쟁에 향후 현대차 노조의 참여가 이뤄질 것으로 보여 회사 안팎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박 당선자는 2005년 말에도 현대차 노조위원장에 당선됐으나 2007년 노조 간부의 노조창립기념품 선물 비리사건에 휘말려 자진사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2006년 한 해 동안 정치파업을 12차례나 수행했었다. 박 당선자는 “민주노총이 현실적으로 조합원들의 수용이 어려울 정도로 파업을 남발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새 집행부 구성 후 현대차의 노사 마찰은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당선자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과 관련, “임금과 성과금 등 교섭에서 연내 협상을 마무리하도록 하겠지만, 사측과 입장이 달라 연말까지 안 되면 쟁의권을 발동할 수도 있다”며 파업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밖에 박 당선자는 임금피크제 반대, 국민연금 연계 정년연장, 상여금 800% 인상 등 ‘강한’ 공약을 제시하고 “기득권 후퇴 협상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을 보여 사측과의 지속적 갈등이 예상된다.

박 당선자는 지난 28일 노조위원장 결선투표에서 53.41%의 득표율로 신임 위원장에 당선됐으며, 12월 초 집행부 업무 인수인계를 마친 뒤 2년 임기를 시작할 계획이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
곽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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