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일까, 뮤지컬일까. 둘 다 아니다. 연극이라 하기엔 음악의 비중이 제법 크고, 뮤지컬이라고 하기엔 얌전하다.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한 노래가 아니라, 좀 더 음악 본연의 모습에 충실했다. 그래서 ‘음악극’이다.
원작소설에 충실한 ‘카르멘’(연출 이용주)과 대세 조연 황석정과 뮤지션 호란이 주연을 맡아 눈길을 끄는 ‘천변살롱’(연출 김서룡·사진)이 음악극 형태로 관객들을 만난다. 전자는 비제의 오페라와는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하고, 후자는 1930년대 유행한 만요(漫謠)를 들을 수 있어서 주목된다.
극단 벼랑끝날다는 2일부터 6일까지 서울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음악극 ‘카르멘’을 선보인다. ‘카르멘의 남자들’이라는 부제로,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원작소설에 충실해 비극적 사랑의 파멸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2011년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수상하고, 2013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우수공연에 선정됐다. 악기 연주와 노래, 춤 그리고 가면까지 접목한 퍼포먼스 등이 연극이나 뮤지컬과는 또 다른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다. 박준석, 강나리, 정휘린 등 출연. 02-447-0687
‘오빠는 풍각쟁이야’ ‘나는 열일곱 살이에요’ ‘엉터리 대학생’ 등 해학과 풍자를 담은 1930년대 만요 14곡이 등장하는 ‘천변살롱’은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천변살롱은 모더니스트들이 모이던 천변살롱을 무대로, 1930년대 한국 가요사를 재조명한 독특한 시리즈다. 여주인공 ‘모단’ 역에는 신스틸러 배우 황석정과 가수 호란이 더블 캐스팅됐다. 문화의 용광로였던 1930년대의 경성, 만요에 취해 추위를 잊을 수 있는 마법 같은 시간 여행이다. 하림이 음악감독이자 연주자로 참여한다. 02-515-9227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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