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하기 위해 태어났다’(BORN TO KILL)는 글이 적힌 ‘풀 메탈 자켓’ 주인공 조커의 헬멧.
‘살인하기 위해 태어났다’(BORN TO KILL)는 글이 적힌 ‘풀 메탈 자켓’ 주인공 조커의 헬멧.
서울시립미술관서 전시회

세계적인 거장 영화감독 스탠리 큐브릭(1928∼1999)의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회가 마련됐다.

서울시립미술관과 현대카드가 독일영화박물관과 함께 연 ‘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 전’이 오는 2016년 3월 13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진행된다.

지난 2004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처음 열린 뒤 호주, 이탈리아, 프랑스, 미국 등을 돈 후 14번째로 서울에서 개최된 이번 전시회에서는 큐브릭 감독의 첫 장편영화 ‘공포와 욕망’(1953년)을 비롯해 ‘로리타’(1962년),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1968년), ‘시계태엽 오렌지’(1971년), ‘샤이닝’(1980년), ‘풀 메탈 자켓’(1996년), ‘아이즈 와이드 셧’(1999년) 등 그의 모든 작품에 사용된 소품과 친필 제작노트, 클랩보드, 미공개 사진, 촬영에 사용된 카메라 등을 볼 수 있다. 국내에서 개봉된 큐브릭 감독의 영화는 ‘풀 메탈 자켓’과 ‘아이즈 와이드 셧’ 두 작품뿐이다.

전시장은 큐브릭이 사진 기자로 활동하던 시절부터 영화감독으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을 다룬 ‘감독의 탄생’과 작품 세계를 연대기별로 정리한 ‘큐브릭 오디세이’, 큐브릭의 미완성·미공개 작품들과 일상생활 모습을 담은 ‘큐브릭의 네버 엔딩 스토리’ 등 세 공간으로 꾸며졌다.

독일영화박물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이 전시회를 110만 명이 관람했다”며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소개했다. 이번 전시회에 맞춰 방한한 큐브릭의 딸이자 배우 카타리나 큐브릭 홉스는 “큐브릭 감독은 내 생부는 아니지만 세 살 때부터 그는 내 아버지였다”며 “엄격한 선생님 같았지만 사랑이 많은 분이었다”고 말했다.

또 큐브릭의 처남으로 그와 함께 작업한 영화 프로듀서 얀 할란은 “큐브릭의 이름 앞에는 항상 ‘완벽주의자’라는 말이 붙었고, 그는 항상 자신에게 비평의 날을 세웠다”며 “그는 자기 자신에게 바라는 게 가장 많았다”고 회고했다. 문의 02-325-107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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