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남號 이르면 내주 단행
사법연수원 17기 거취 관심
“靑이 쇄신인사 원할 가능성”


2일 김수남(56·사법연수원 16기) 후보자가 검찰총장에 공식 취임하게 되면 조만간 검찰 후속 인사가 뒤따르게 된다. 검찰 안팎에서는 조직 안정 필요성과 함께 분위기 쇄신이 우선돼야 한다는 여론도 있는 가운데 후속 인사 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후보자와 사법연수원 동기인 이득홍(53) 서울고검장과 임정혁(59) 법무연수원장은 관례에 따라 모두 용퇴를 결심했다. 이 고검장은 1일 서울고검 청사에서 퇴임식을 열고 검사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고, 임 원장은 후속 인사 전에 사표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취임 후 후속 인사에 대해 법무부와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검사장급 이상 검찰 고위직 인사는 이르면 다음 주, 늦어도 12월 중순에는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 인사의 최대 변수는 김 후보자와 총장 경쟁을 벌였고 현재 고검장 직위에 포진한 사법연수원 17기의 거취다. 현재 검찰에 남아 있는 17기는 조성욱(53) 대전고검장, 김희관(52) 광주고검장, 김경수(55) 대구고검장, 박성재(52) 서울중앙지검장 등 4명이다. 현재 고검장 9자리 중 대검차장과 부산고검장 등 4자리가 비는 가운데 이들 일부가 추가로 사표를 내면 검사장급 이상 인사 폭이 커질 수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지난 몇 년간 고위직 연소화에 대해 우려가 컸기 때문에 조직 안정을 위해 연수원 17기가 모두 잔류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평생법관제를 하고 있는 법원에 비해 검찰은 경험 많은 인사들이 급격하게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후보자나 검사장급 이상 인사 권한을 가지고 있는 청와대에서 분위기 쇄신을 위해 대규모 인사를 원할 가능성도 있다.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이 연수원 19기이기 때문에 17∼18기 일부 인사들의 용퇴를 유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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