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에서도 굳거나 얼지않게 말랑말랑한 ‘발포고무’ 사용 표면에 기포·미세한 홈 많아 접지면적 늘고 제동력 향상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면서 겨울철 눈길과 빙판길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Winter Tire)’를 찾는 운전자들이 늘고 있다.
‘사계절 타이어(All Season Tire)’라는 용어 탓에 다른 타이어가 필요 없다 생각하는 운전자가 많지만 한국의 겨울 날씨처럼 눈이 내리고 얼음이 어는 기후에서는 안전을 위해 겨울용 타이어를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스노 타이어(Snow Tire)’로도 불려 눈길에서만 장착하는 타이어로 오해하는 경우도 있지만 젖은 노면이나 결빙, 살얼음판 같은 도로 환경에서도 겨울용 타이어는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소비되는 승용차용 타이어는 사용 지역의 기후, 날씨에 따라 크게 사계절용과 겨울용, 여름용 등으로 나뉜다. 한국과 북미 지역을 비롯해 계절 변화가 뚜렷한 지역에서는 고른 성능을 가진 사계절 타이어가 주로 사용되지만 사실 하나의 타이어로 모든 기후나 날씨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만능 타이어는 존재하지 않는다.
타이어는 사용 지역의 기후에 맞게 설계된 컴파운드(고무 배합)에 따라 특정 온도 대역에서 최상의 성능을 발휘하기 때문이다. 한국과 같은 날씨에서는 봄, 여름, 가을에는 사계절 타이어, 겨울에는 겨울용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이 정확한 활용법이라는 얘기다. 겨울용 타이어는 추운 지방이나 혹한기에 사용되는 타이어로 눈길, 빙판길에서 제동력을 높이기 위해 일반 사계절 타이어와 고무 재질이나 트레드(타이어가 노면에 닿는 부분) 구조 등이 달라진다.
유럽 일부 지역에서 많이 사용되는 여름용 타이어는 마른 노면은 물론 젖은 노면에서도 확실한 구동력 및 제동력을 발휘할 수 있는 타이어로 노면과의 마찰력을 높이기 위해 단순한 블록 형태의 디자인을 활용한다.
겨울용 타이어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면 겨울용 타이어에는 빙판길이나 눈길에서 노면과 마찰할 때 고무의 반발력을 낮추고 저온에서도 딱딱하게 굳거나 얼지 않도록 일반 타이어보다 훨씬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고무를 사용한다. ‘발포 고무(Multi-cell rubber)’라고 불리는 특수고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고무에 수많은 기포가 있어 도로면과 접촉할 때 접지면적을 늘려줘 제동력이 좋아진다.
실제로 한국타이어가 테스트한 결과 눈길에서 시속 40㎞로 달릴 경우 사계절 타이어는 제동거리가 37.84m인 반면 겨울용 타이어는 18.49m에 그쳐 제동력이 2배나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실 겨울용 타이어는 원래 타이어에 쇠못이 막힌 ‘스터드 타이어(Studded Tire)’였지만 쇠못이 도로 표면을 훼손하고 분진을 발생시키는 등의 이유로 현재는 전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 일반 도로에서의 사용이 금지됐다. 스터드 타이어 대신 겨울용 타이어로 개발된 것이 발포 고무를 사용한 현재의 타이어로 쇠못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의미에서 ‘스터드리스 타이어’로도 불린다. 또 겨울용 타이어의 트레드 표면에는 수많은 커프(트레드 표면에 새겨진 미세한 홈)가 삽입돼 마찰 효과를 높였다. 2000년대 이후에는 타이어 안쪽 면과 바깥쪽 면의 패턴을 각각 다르게 설계하는 비대칭 패턴을 적용해 주행안전성과 배수성, 제동성능을 높인 겨울용 타이어도 등장했다.
입소문을 타고 겨울용 타이어를 찾는 소비자가 늘면서 국내외 타이어업체들도 앞다퉈 겨울용 타이어를 출시하고 나섰다. 한국타이어는 기존 겨울용 타이어의 조종 안전성을 높여 눈길 주행성능을 끌어올린 ‘윈터 아이셉트 에보2’를 신제품으로 내놓았으며, 금호타이어는 고밀도 3D 사이프(타이어 블록 표면의 미세한 선)를 적용해 견인력 및 제동력을 극대화한 ‘윈터크래프트 KW27’이 대표 제품이다. 넥센타이어는 눈길, 빙판길에서 뛰어난 제동력과 핸들링 성능을 갖춘 ‘윈가드 아이스’를 시판 중이며 해외 업체 가운데는 브리지스톤의 ‘블리작 VRX’ 등이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