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2일 오전(한국시간) 박병호와 입단 계약을 마치고 구단 페이스북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의 사진을 올렸다. 미네소타 트윈스 페이스북 캡처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가 2일 오전(한국시간) 박병호와 입단 계약을 마치고 구단 페이스북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의 사진을 올렸다. 미네소타 트윈스 페이스북 캡처
거액 포스팅 비용 지급 탓
예상보다 연봉 줄어들어
美 언론 “포스팅의 한계”
내일 공식 입단 기자회견

첫해 연봉 275만달러 받아
팀내 전체 10위로 상위권
“출전기회 충분히 보장될듯”


박병호(29)가 2일 오전(한국시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 4년간 총액 1200만 달러(약 139억 원). 미네소타는 계약 확정 직후 구단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의 사진을 올리고, 한글로 “환영합니다 박병호”라는 문구를 넣었다. 박병호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은 3일 오전 1시 홈 구장인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 필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미네소타주 신문 스타트리뷴에 따르면 박병호는 2016∼2017년 연봉 275만 달러를 받고, 2018∼2019년에는 300만 달러로 연봉이 오른다. 5년째인 2020년엔 650만 달러의 구단 옵션이 걸려 있다. 2019시즌 뒤 미네소타가 재계약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박병호를 내보낼 경우에도 50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이에 따라 연봉 총액 1150만 달러에 4년 뒤 팀을 떠날 경우 받는 50만 달러까지 1200만 달러가 박병호에게 보장된 액수다. 2020년까지 계약이 연장된다면 5년간 1800만 달러(208억 원)를 받는다.

박병호는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기에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 절차를 거쳤다. 미네소타는 박병호의 원소속팀 넥센에 포스팅 비용으로 1285만 달러를 지급해야 한다. 박병호의 연봉이 예상(연평균 약 600만 달러)보다 훨씬 적어진 것은 포스팅 비용, 즉 이적료를 지급해야 하는 포스팅 시스템의 근본적인 한계 때문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네소타는 2010년 일본인 유격수 니시오카 쓰요시(한신 타이거스)를 영입하며 포스팅 비용 532만9000달러를 지급했고, 니시오카에겐 3년간 총액 925만 달러를 연봉으로 내줬다. 지난해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는 포스팅 비용 500만2015달러, 연봉은 4년간 총액 1100만 달러였다.

구단 입장에서는 선수 연봉과 포스팅 비용을 이중으로 지출해야 하는데, 우선협상권을 따내려면 포스팅 응찰액을 높여야 한다. 그런데 해당 선수를 잡기 위해 쓸 수 있는 최대 금액이 책정돼 있기에 선수와의 협상에서 연봉을 깎게 된다. NBC스포츠는 “박병호가 미국에서 뛰고 싶은 의지가 강했기에 예상보다 적은 연봉을 받아들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폭스스포츠는 “박병호는 포스팅 시스템의 불공정성을 보여주는 사례”며 “(FA가 아니기에)미국행을 간절히 바라는 선수로서는 구단 제시액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프로야구는 2013년 메이저리그와의 선수계약협정을 개정, 포스팅 비용을 최대 2000만 달러로 제한했다. 원소속 구단이 받는 포스팅 비용 부담이 줄어들면서, 선수가 받는 연봉은 많아졌다. 뉴욕 양키스는 2014시즌 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를 데려오며 7년간 총액 1억5500만 달러를 안겼다.

그러나 박병호의 연봉은 팀 내에선 상위권이다. 박병호의 첫해 연봉 275만 달러는 올 시즌 기준으로 미네소타 선수 중 10위에 해당한다. 타자만 따지면 4위. 야수 중 연봉 500만 달러 이상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1루수 조 마우어(2300만 달러)와 포수 커트 스즈키(600만 달러)뿐이었다. 계약 규모로 볼 때 박병호는 지명타자로서 충분한 출전 기회를 보장받을 것으로 내다보인다.

한편 외신들은 박병호가 미국에서도 통할 것으로 전망했다. CBS스포츠는 “한국에서 팀 동료였던 강정호의 사례로 볼 때 박병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는 “박병호는 올해 한국에서 홈런 53개를 쳤는데, 미국에서 절반으로 줄더라도 홈런 20∼25개를 때리게 된다”며 “포스팅비 포함 2485만 달러 선수로는 훌륭한 강타자”라고 평가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
김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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