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께 4㎜ 러버에 ‘미세한 돌기’ 만들어 마찰력 높여… 공 지름 40.2㎜탁구에서 그립은 펜홀더와 셰이크핸드로 구분된다. 펜홀더는 라켓을 펜 잡듯이, 셰이크핸드는 악수하듯이 잡는 것을 뜻한다. 펜홀더 라켓은 앞면에만 러버가 붙어 있고, 셰이크핸드는 양면에 러버가 있다. 보통 공격형 선수들은 펜홀더를, 수비형은 셰이크핸드를 애용한다.

그러나 최근 국제대회에선 펜홀더 선수들을 찾아보기 어렵다. 양면을 사용하는 셰이크핸드가 한 면만 쓰는 펜홀더보다 백핸드 스트로크 동작에서 유리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강 중국은 펜홀더의 스매싱 장점과 셰이크핸드의 안정적 백핸드를 조합한 중국식 펜홀더를 개발해 활용하고 있다.

탁구 라켓은 목판과 고무 재질의 러버로 구성된다. 라켓의 크기, 모양, 무게에 제한이 없다. 다만 목판은 평평하고 단단해야 한다. 러버의 두께는 4㎜ 이하로 규정돼 있다. 라켓 전체의 두께 중 목판이 차지하는 비율이 최소 85%는 돼야 한다.

러버는 모양에 따라 크게 평면, 핌플(짧은 돌기), 롱 핌플(긴 돌기) 등 3가지로 나뉜다. 공격형 선수들은 주로 평면 러버를 쓴다. 반면 수비형 선수들은 앞면엔 평면, 뒷면엔 핌플 러버를 혼합한 라켓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양한 구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용품제조업체에선 지난해 새로 도입된 플라스틱 공으로 인해 속도와 회전이 줄어들자, 러버를 개량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용품업체인 엑시옴에 따르면 플라스틱 공의 회전량은 이전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15∼20%가량 줄었다. 셀룰로이드 공에 있던 표면 돌기와 접합 면이 없어지면서 라켓과 공이 충돌할 때 발생하는 마찰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러버에 스노타이어처럼 미세한 돌기를 만들어 마찰력을 높이고 있다. 러버 돌기가 셀룰로이드 공의 표면 돌기를 대신하는 셈이다. 돌기가 있는 러버의 가격은 5만 원대가 넘는다. 일반 러버의 가격은 3만 원대다.

목판은 노송, 합판으로 제작돼왔으나 최근엔 장미목 또는 흑단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장미목, 흑단 소재 가격은 18만∼20만 원대로 노송에 비해 5∼6배 비싸다.

국가대표 선수들은 자신의 손에 맞는 목판 1∼2개를 쓰면서 수시로 러버를 교체한다. 훈련량이 워낙 많아 남자 국가대표는 대개 1주일에 1개꼴로 러버를 바꾼다. 여자는 열흘에 1개꼴로 교체한다.

플라스틱 공의 지름은 40.2㎜로 종전 셀룰로이드 공(39.7㎜)보다 0.5㎜ 커졌다. 무게도 2.5g에서 2.7g으로 조금 늘어났다. 플라스틱 공은 셀룰로이드 공과 달리 표면이 매끈해 다루기 어렵다. 선수들은 플라스틱 공을 공략하는 데 셀룰로이드 공에 비해 2배 이상의 힘이 든다고 설명한다. 탁구공의 접합 면은 야구공으로 치면 실밥에 해당되는데, 플라스틱 공에선 접합 면이 없어져 변화무쌍했던 구질이 평범해졌다. 이전처럼 회전을 주려면 더욱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그러나 플라스틱 공이 도입된 이후 국가대표 선수들의 랭킹에 근본적인 변동이 나타나지는 않았다. 강문수 대표팀 감독은 “공격형 선수들은 경기력에 거의 변화가 없다고 보면 된다. 공의 회전량이 줄면서 수비형 선수들이 다소 혼란을 겪었으나 경기력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김인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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