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5% · 올해 20% 떨어져
사우디 등 CDS프리미엄 상승


서부텍사스유(WTI)가 배럴당 30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폭락함에 따라 산유국들의 부도 위험이 급상승하고 있다.

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016년 1월 인도분 WTI는 전날보다 1.91달러(4.6%) 하락한 배럴당 39.94달러에 마감했다. WTI의 배럴당 가격이 4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8월 26일 38.60달러를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1월 인도분 브렌트유의 장 마감가격도 배럴당 42.49달러로 2009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미국 셰일가스 붐으로 촉발된 글로벌 원유생산 경쟁에 따라 국제유가는 WTI 기준으로 작년에 45.9% 하락한데 이어 올해도 20% 넘게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정보기술(IT)벤처 버블 붕괴로 세계경제가 침체됐던 2000∼200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국제유가가 2년 연속 하락했다.

이에 사상 초유의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산유국들의 부도위험이 급상승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부도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8월 유가가 저점을 찍은 뒤 최근 3개월간 61.4bp(1bp=0.01%)포인트 올라 이날 156.38bp까지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은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날 경우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파생상품으로, 부도 확률이 높으면 오르고 낮으면 떨어진다.

바레인의 CDS프리미엄은 349.60bp로 40.9bp포인트 치솟았고 카타르는 20.8bp포인트 상승한 85.83bp, 아부다비는 19.7bp포인트 오른 84.71bp를 각각 기록해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베네수엘라의 CDS프리미엄은 4099.82bp로 지난 9월 28일 기록한 역대 최고치 6458.8bp에 비해서는 내렸지만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 한편 블룸버그는 최근 자체 전문가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3%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3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러시아 경제의 금융 시스템이 위협받을 것”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vinke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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