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석유 밀매에 관여했다고 밝히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터키로 향하는 IS 석유 수송트럭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2일 러시아 국방부 고위 관계자들이 모스크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이슬람국가(IS) 석유 밀매에 관여했다고 밝히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터키로 향하는 IS 석유 수송트럭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가족들·고위관료까지 개입”
유조차 이동 위성사진 공개
에르도안 “모함” 즉각 부인

英의회, 시리아 공습 승인
“이르면 오늘부터 폭격 단행”


러시아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석유 밀거래에 직접 관여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주장했다. (문화일보 12월 1일자 15면 참조)

러시아 타스통신 등은 2일 러시아 국방부가 IS가 생산한 원유를 터키가 주로 구입하고 있으며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도 원유 거래로 이득을 보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국방부는 IS가 이라크와 시리아 점령지 내 석유시설에서 유조차를 통해 터키로 생산된 원유를 수송하는 위성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시리아와 터키 등에서 적하와 하역을 기다리는 원유수송차량들의 모습이 담겨 있다.

아나톨리 안토노프 러시아 국방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원유의 합법적인 주인 시리아와 이라크가 IS에 도난당한 원유의 주요 고객은 터키”라면서 “이 같은 불법 거래에 터키의 고위 관료는 물론 에르도안 대통령과 그의 가족들까지 개입됐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군 총참모부 세르게이 루드스코이 작전총국장도 이날 브리핑에서 “IS가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3개의 주요 수송로를 통해 터키에 석유를 판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의 주장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지난달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장기집권을 준비 중인 에르도안 대통령은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누구에게도 터키가 IS와 석유 밀매를 한다는 모함을 할 권한은 없다”며 즉각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앞서 IS 석유 밀거래 의혹이 제기됐을 때 “그런 일이 입증된다면 우리 국가의 고결함을 위해 나는 자리를 지키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또 터키 영토에서 각종 무기들이 IS에 유입된다고 주장했다. 국립국방통제센터 소장 미하일 미진체프는 “IS가 석유로 벌어들인 돈으로 무기, 탄약을 구입하고 반군을 영입하고 있다”며 “최근 1주일 동안 2000명 이상의 반군과 120t 이상의 탄약, 250여 대의 차량이 터키 영토에서 시리아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한편 2일 영국 의회는 시리아 내 IS에 대한 공습 승인안에 대해 표결을 벌여 찬성 397표, 반대 223표로 가결했다. 영국 공군은 이르면 3일 공습을 개시할 수 있다고 필립 해먼드 외교장관이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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