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사, 불법시위 변질 막으려
韓 - 민노총 간부들 접촉 막아


오는 5일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를 ‘평화시위’로 개최하겠다던 한상균 민주노총 위원장이 조계사로부터 오는 6일까지 체류 기간 연장 허락을 받은 뒤 자신의 페이스북과 성명 등을 통해 또다시 선동을 이어갔다. 11월 14일 개최된 집회에서 ‘도심 마비’를 거론하며 과격 시위를 선동하다가 조계사에 은신하면서는 ‘평화 집회’ 운운하더니 또다시 “불통 정권에 저항하자”는 등의 과격한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것이다.

3일 조계사와 민주노총 등에 따르면, 한 위원장은 2일 오후 ‘단식 소식을 전한다’는 서신을 민주노총 홈페이지에 띄워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 참여를 촉구했다. 한 위원장은 “온갖 가면으로 불통정권에 저항하자”고 선동했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올렸다. 한 위원장은 “평화를 겁박하는 물대포는 동지애로 녹일 수 있으나 함께 싸우지 못하면 영원히 얼어 죽고 말 것이기에 사즉생의 각오로 동지들 손을 부여잡고 가보자”고 강조했다.

조계사 측은 ‘평화 시위’를 거듭 강조하면서 5일 집회가 불법 폭력 시위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에 들어갔다.

지난 11월 16일 한 위원장의 은신 이래 조계사 측은 민주노총 주요 간부들과 한 위원장 간 대면 접촉을 특별히 제지하지 않았지만, 2일부턴 막기 시작했다. 2일 오후 8시 40분쯤 최종진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과 이영주 민주노총 사무총장은 한 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그가 머물고 있는 조계사 관음전 4층으로 들어서려다 조계사 측이 만남을 허용하지 않는 바람에 5분 만에 건물 밖으로 나와야 했다.

조계사 측은 한 위원장의 은신을 놓고 신도들 간 의견충돌이 있는 데다 주요 간부들과의 한 위원장의 접촉이 불법 폭력시위를 모의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기흥 조계종 중앙신도회장도 2일 오전 한 위원장을 면담하고 “5일로 예정된 제2차 민중총궐기 대회가 민주적이고 평화롭게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 회장은 지난 11월 30일에 조계사 신도회 소속 일부 임원이 한 위원장을 강제로 끌어내려 했던 일과 관련해선 “한국불교의 성지인 조계사 경내에서 물리적 충돌이나 폭력적인 사태가 발생해서는 안 된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
노기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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