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련, 18일까지 ‘아산 정주영회장’ 사진전… “창조경제시대 여는 이정표 되었으면…”

13~17代 전경련 회장 역임
민간 싱크탱크 한경연 설립
경제법령 민간협의회 발족
산업입국 기틀 마련 큰 역할

“나의 관심사는 이 나라를 보다 균형 있게 발전시켜 보다 충실하고 질 높은 번영으로 이끌어 영광스러운 국가, 자랑스러운 민족으로 만드는 것에 내가 어떻게 기여해야 하는가에 있다.”(정주영 자서전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에서)

지난 1977년부터 10년간 전국경제인연합회장을 역임하면서 전경련의 기틀을 확립했던 아산(峨山) 정주영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이 3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전경련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 전경련 회관 1층 로비에서 정주영 전 전경련 회장을 기리는 사진전을 개막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3대~17대(1977년~1987년) 전경련 회장을 역임하면서 국내 최초의 경제계 민간 싱크탱크인 한국경제연구원을 설립하고, 전경련 회원사 80개사가 공동출자한 국내 최초 벤처캐피탈 한국창업투자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등 전경련의 기틀을 확립하는데 큰 역할을 수행했다.

또 기업의 장기자금 조달 지원을 위한 대형 민간은행인 한미은행을 창립하고, ‘경제법령 민간협의회’를 발족(1985년)시켜 산업계 현실을 반영한 법적 기반 조성에도 노력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이날 사진전 개막식에서 “정 회장은 산업입국의 기틀을 마련하고 국가 경제부흥과 사회통합에 앞장섰으며 조국 번영을 위해 헌신한 한국 경제의 국부(國父)였다”며 “모든 경제주체가 정 회장이 보여준 도전과 패기, 국가발전을 위한 열정으로 합심한다면 우리 경제가 당면한 경제위기를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산 탄신 100주년 기념사업위원장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도 축사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꿔냈던 정 회장의 생애와 정신은 창조 경제의 시대를 열어가는 우리 세대에게 이정표가 되고 있다”며 “이번 사진전을 통해 우리 모두가 대한민국 경제발전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한 꿈과 도전, 그리고 희망의 메시지를 공유하는 계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

개막식에는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이승철 전경련 부회장, 권태신 한국경제연구원장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