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도로 이용 1시간쯤 지연
행담도휴게소 영업못해 타격


지난 3일 서해대교 주탑에서 발생한 화재 사고로 6일째 서해대교 통행이 통제되고 있으나 충남 서해안권의 대규모 산업단지 업체들은 별다른 물류 피해를 입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기존 서해안고속도로 교통량이 우회 국도로 몰려 극심한 교통체증을 빚으면서 지역 주민들의 불편과 소상공인들의 영업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8일 당진 철강단지와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 입주업체들에 따르면 이들 산업단지 물류를 운송하는 대형 트레일러와 컨테이너 등이 국도로 우회하고 있으나 아직 별다른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당진공장 관계자는 “길이 완전히 끊긴 것이 아니라 국도 등 우회도로로 통행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1시간 정도 지연은 있지만 물류대란은 없다”며 “자체 부두를 사용하기 때문에 타 항만 물류수요도 없고, 자동차용 강판 수송도 목적지가 모두 남쪽이라 서해대교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대산 석유화학단지 내 한화토탈 관계자도 “대산단지를 출입하는 탱크로리 차량들이 1시간 정도 운송시간이 더 소요되는 것을 제외하고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세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커지고 있다. 송악IC와 서평택IC 사이에 있는 행담도휴게소는 교통통제로 사실상 휴업상태다. 휴게소 인근의 M아울렛도 영업을 중단해 200여 개에 달하는 입점 업체와 종사자 700여 명이 졸지에 생계에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연말 대목 경기를 기대하던 서해안 관광지 상인들도 손님 유치에 차질을 빚을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제2 서해대교 건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평택∼당진을 연결하는 연륙교를 추가로 건설해 서해대교 피로도를 줄이고 대안 통행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 이번 사고를 계기로 힘을 얻고 있다. 주민들은 “수도권과 서해안 축을 잇는 교량이 아산만에 1개뿐인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정부가 추가 교량 건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진 = 김창희 기자 chkim@munhwa.com
김창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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