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행사 자제 권고
공천 불이익 우려에 포기
“홍보 기회 잃어 불리” 불만


노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시집 강매’ 후폭풍이 지방 정가에 강하게 불면서 내년 총선 출마 예정인 정치 신인들이 계획했던 출판기념회와 북 콘서트를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에서 노 의원 사건의 불똥이 튈까 우려해 출판기념회 자제를 권고했기 때문이지만, 정치 신인들은 자신을 알릴 기회를 잃어 현역보다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8일 새누리당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대구 북구갑 국회의원 출마 예정자인 정태옥 전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오는 10일 열려던 자서전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고 대신 창조경제발전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앞서 대구 중·남구 후보 공천에 나선 이인선 전 경북도 정무부지사 역시 9일 열기로 했던 북 콘서트 대신 봉사활동으로 유권자를 만나기로 했다.

또 세종시 공천을 노리고 있는 박종준 전 대통령경호실 차장도 오는 19일 열려던 출판기념회를 취소하고 새 출발을 알리는 예비후보 사무소 개소식만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에 출마를 준비 중인 윤한홍 경남도 행정부지사와 창원시 진해구에 나서는 이종구 전 수협중앙회장도 같은 날 계획한 출판기념회를 각각 취소했다.

새누리당 소속 지방 출마 예정자들의 이 같은 출판기념회 취소는 새누리당 보수혁신특별위원회가 출판기념회를 빌미로 책을 팔거나 축하금을 받는 행위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지난해 11월 의원총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라며 지난 3일 각 시·도당에 출판기념회를 자제하고, 열 경우 공천 불이익을 주겠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 정치 신인들은 노 의원 책 강매 사건 이후 오해 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당 차원의 조치로 받아들이면서도 너무 가혹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대구지역 한 정치 신인은 “출판기념회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없애려는 의도에는 공감하지만, 1년 전 결정된 당론을 이제 와서 꺼내는 것은 선거구 획정과 공천 룰이 확정되지 않아 얼굴 알리기도 힘든 신인을 ‘깜깜이선거’에 내모는 처사”라고 말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전국종합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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