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지역 오래 근무하며 깊은 유대
아파트 화재때 주민 대피 돕기도
케이블TV 업체 CJ헬로비전의 ‘홈닥터’가 지역 숨은 일꾼으로 거듭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CJ헬로비전 홈닥터는 각 가정의 방송, 가정용 CCTV, 렌털 제품 등을 관리해주는 CJ헬로비전의 ‘토털 홈 케어 관리자’다.
8일 CJ헬로비전에 따르면 홈닥터는 일반적으로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동일 업무를 담당하다 보니 노인들이 많은 외곽 지역에선 소비자들의 아들·동생처럼 지내며 깊은 유대관계를 맺고 있다.
특히 홀몸노인 가정의 경우, 홈닥터가 지속적으로 방문해 눈비가 오는 날엔 수시로 TV 선로상태 등을 점검하고 평소엔 말동무가 돼 주거나 무거운 짐을 옮겨주는 등의 역할도 도맡아 한다. AS의 경우, 휴일·주말에는 근무자가 따로 없으나 평소 친분 관계로 주말에도 민원을 해결하는 홈닥터도 많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기 의정부 일대를 담당하는 홍인석(44·사진 왼쪽) 씨와 서인순(여·42·오른쪽) 씨는 ‘부부 홈닥터’로 지역에서 이름이 높다. 이들 부부는 하루 보통 50∼60가구를 방문해 방송시설 등을 점검하고 AS, 신규 서비스 안내 등을 진행한다.
특히 설명과 상담은 주로 아내가, 힘이 필요한 설치 작업 등은 남편이 도맡아서 하는 ‘팀플레이’를 펼치고 있다. 처음 방문하는 집은 아내가 앞장서는데 이는 남성 홈닥터 방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기 위한 배려다. 부부는 대부분이 남성인 타 홈닥터 조와 견줘 성과도 배 이상을 올리고 있다.
지난 11월 말에는 경기 양주시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가 발생, 당시 인근에 있던 홍 씨 부부가 주민들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사례도 있었다. 아파트 시설 점검을 하던 부부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주민의 말을 듣고 해당 건물로 뛰어들어가 복도에 비치된 소방호스를 연결해 물을 틀고 대피하는 아이들에게 물티슈를 나눠주며 코를 막게 하는 등 발 빠른 초기 대응에 나섰다.
홍 씨는 “더구나 건물에는 비상경보가 작동하지 않아 더 위험했던 순간이었다”면서 “집에 늘 혼자 있는 아이가 생각나 나도 모르게 화재 현장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통해 진정한 의미의 홈닥터가 된 것 같아 뿌듯하고 주민들로부터 받은 진심 어린 감사의 메시지가 앞으로 이 일을 해나가는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정환 기자 yom724@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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